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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램지 목사님

웹지기 2014.04.25 16:21 조회 수 : 838

주일 2014-04-27 

오늘 미국교회의 램지 목사님을 환송하는 만찬을 우리 교회가 마련합니다. 정년 퇴직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미리 은퇴하시고, 다른 사역지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실 계획을 지난해 제게 귀뜸해 주셨습니다. 정년을 채우고도 떠날 생각않고, 은퇴한 다음에도 여전히 교회 주변에 남아 영향력을 행사해 후임 목사의 리더십에 부담을 주는 한국 목사님들 얘기만 접한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아직 미국교회에는 알리지 않았으니 비밀을 지켜 달라면서 제게 말씀하셨을 때,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꼭 그렇게 하시도록 기도했습니다. 이제 오월말로 목사님을 다시 뵐 수 없다 생각하니, 벌써 허전합니다.

목사님께서 처음 목회지를 찾을 때 일을, 설교를 통해 들었습니다. 안정된 필라델피아 교회와 연약한 플로리다 교회에서 동시에 초빙 받으셨는데, 연약한 플로리다 교회를 늘 입에 올리는 자신을 발견해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청빙될 때 제가 그랬기 때문에, 그 심정을 잘 알 것 같습니다. 저와 열살도 차이 나지 않지만, 사십년 목회에서 우러난 연륜때문인지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지난 주간 사무실에 우편물 가지러 갔다 마주쳐,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한참 대화했는데, 저를 많이 위로해 주셨고 우리 교우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입원했을 때도 두번이나 찾아와 주셨고, 또 램지 목사님이 수술하셨을 때는 제가 찾아가 서툰 영어로 기도도 해 드렸습니다. 미국교회와 우리는 단지 주인과 세입자의 관계가 아닙니다.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한국 크리스천을 향한 배려가 우리에게 예배 공간을 제공하는 이유입니다. 두 해전에도 미국 교회 교우들을 만찬에 초대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어느 분인지 기억 못하지만, 한국 최초의 외교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얘기를 하셨습니다. 한국에 미국 선교사를 보내달란 글을 장로교 선교 잡지에 사절단원 한사람이 기고했는데, 그 기사를 잃고 미국교회가 기도하고 헌금한 기록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삼십 년 된 기도와 헌금이 맺은 결실들이 우리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국교회와 함께 연합예배 드릴 때, 우리 찬양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분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의 교회의 모습에 감동하셨겠지만, 그런 오래된 기도와 헌신도 잊지않고 지금도 신실하게 이뤄가시는 주님의 섭리가 놀라워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램지 목사님과 미국 교회에 받은 것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조촐한 감사의 만찬을 마련해 축가를 불러 드리지만, 받은 것을 우리도 주변에 흘려 보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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