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4-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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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새가 부러운, 개구리가 부탁했습니다. “나도 너처럼 날 수 없을까?” 개구리 부탁에 새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건 나뭇가지 한쪽을 새가 물고, 반대쪽은 개구리가 물고 나는 것입니다. 새는 ‘나뭇가지 단단히 물어’ 당부하고는, 날갯짓을 하며 하늘 높이 날아 올랐습니다. 개구리는 평생 작은 연못 속에서 살다, 난생처음 하늘 높이 올라가 세상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온 세상같던 연못이 콩알만했고, 동료 개구리들은 깨알만했습니다. 그때 연못 속 개구리들이 하늘을 나는 개구리를 보고 외쳤습니다. “와 멋지다. 누가 그렇게 멋진 생각을 했지?” 하늘을 날던 개구리가 뽐내며 “내가” 하려고 입을 벌린 순간, 나뭇가지를 놓치고, 그대로 곤두박질쳐 배가 터져 죽어버렸습니다. ‘하늘을 나는 개구리’라는 이솝 우화입니다.
한국에서 목회하는 친구가 ‘동문 기도회’에서 기도한 내용을 카톡으로 보내 왔습니다. 기도문을 받고 저도 교회 기도 의자에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1. 모든 목회 위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음을 회개합니다.
2. 교회의 주도권을 주님께 돌리지 않았음을 회개합니다.
3. 외형적 수치로 비교 평가하여, 자랑하거나 위축되었던 것을 회개합니다.
4. 한 영혼의 가치를, 교회 성장의 방편으로 생각한 것을 회개합니다.
5. 한국 교회에 양질의 목회자를 세우는 일에 소홀했음을 회개합니다.
6.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해, 방법론에만 치중했음을 회개합니다.
7. 내 교회만을 위해 이기적인 것을 회개합니다.
8. 세상적인 기준으로, 교회 직분자를 세웠음을 회개합니다.
9. 꿈과 비전이라는 명분으로, 내 교회를 세우려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10. 신학적 배타성과 우월감이 있었던 것을 회개합니다.
“내가 바로 배 터진 개구리입니다.” 저도 그렇게 회개했습니다. 늘 주변 탓하고 환경 탓하고, 한국 교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남들만 탓했지, 이 모두가 내 탓이란 생각도 못한 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꾸 가르치려고만 들었지 스스로 배우는 자리에 잘 서지를 않았습니다. 보이는 데서는 기도해도 홀로 기도하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 말씀 전할 자격도 없는 자를 세워 쓰시는데, 그게 누구 덕인지도 모르고, 나를 내세웠습니다. 안 내세우는 것처럼 보여 존경을 훔치려 한 나는 아간같은 자입니다. 자주 내가 어떤 자였던 것을 망각한 채, 여러분들을 정죄하는 자리에 섰던 것을 회개합니다. 정말 모두가 내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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