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3-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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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교회들 가운데는 새 신자를 유치하려고, 맥주와 예배를 결합시킨 소위 ‘맥주교회’까지 등장했습니다. 음주하며 예배와 친교를 겸한 교회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층과 교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끌어 안으려는 '궁여지책'이겠지만, 교회가 어디까지 세속화될 지 참 걱정입니다. 물론 일부 교회가 그런 걸 가지고, 기독교 전체의 흐름인양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례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회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다 동원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이 과연 성경적으로 온당한가 하는 것과, 현대 교회가 얼마나 교회 성장이란 우상에 갖혀 있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맥주교회’ 전략 속에는 기독교인 감소를 걱정하는 교회들의 두려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한국 교회들도 교회 이벤트 참석자에게 돈을 주거나, 소개팅을 빙자한 전도, 예배 참석 아르바이트, 경품으로 새신자 유인하기 등 온갖 세속적인 마케팅 전략을 다 동원한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성경도 술 자체를 금하지 않고, 술에 순기능도 있습니다. (딤전5:23) 그러나 술의 역기능을 무시한 채 (엡5:18), 별 생각없이 세상 풍조를 따르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교회 존재 가치와 목적은 상실한 채, 교회 성장의 전략만 남게 될 것입니다. 요즘 '맥주 교회'로 사람이 몰린다고 합니다. 그말은 기독교가 아무리 하락세라 해도,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영적 갈망이 반드시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소망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세상 풍조를 따를 게 아니라, 교회가 그런 영적 갈망을 채울 수 있는 창의적인 outreach 전략들을 꾸준히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언제나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를 원하는 수요는 맥주에 취하는 것을 통해서는 공급될 수 없습니다. 술 취하는 대신, 성령에 취하는 것을 통해서만 공급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통해서만 영적으로 목말라하는 이들의 갈망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세속 경영전략에서도 배울 것은 배워야겠지만, 문제는 알맹이입니다. 결국 세상 것과는 전혀 다르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알맹이는, 예수 생명으로 거듭난 자만이 누리는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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