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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신뢰쌓기

웹지기 2014.03.21 15:55 조회 수 : 852

주일 2014-03-23 

 목사님, 잔디밭에 주차한 차를 바로 옮겨주어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막 견인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벌써 두 번씩이나 그런 일이 있어서. 매해 새로 오신 분들을 잘 안내하지 못한 책임이 제게 있습니다.

목사님이 죄송할 필요까지야 없지요. 어쨌든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at the same page) 됐습니다.

지난 월요일 제 사무실로 찾아온 미국교회 관리 담당자 헬렌과 나눈 대화입니다. 오년전 돌 잔치 모임하다 도중에 시간이 되었다고, 쫓겨나다 시피 자리를 뜬 적도 있던 것에 비하면, 요즘 미국교회 측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나이스하게 변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실은 그들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해온 것입니다. 미국교회 시설을 온 성도님들이 함께 우리 집처럼 아끼며 조심스레 사용해 온 덕이 아닌 가 합니다. 

그 사이 우리 교회 대표들이 미국교회 대표들을 만나 대화도 하고, 홈리스 사역도 함께 하고, 성탄전야 예배도 함께 드리는 등 교류를 꾸준히 해 왔습니다. 올 사월말 곧 은퇴하실 램지 목사님 송별 잔치도 우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 냄새가 예배당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창문을 여닫는 일,  그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노력들을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신뢰가 쌓인 것입니다. 헬렌이 입원했을 때는 제가 병실에 찾아가 기도해 준 적도 있는데, 그때돌아가서 pastor랑 싸워야 하는데 농담하면서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농담을 주고받을만큼, 서로 편해 진 것입니다.

그러나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잃는 것은 한 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문화는 안면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공과 사의 구분이 분명한 편입니다. 서로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편에서 지켜야 할 것들은 잘 지켜야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차 사건은 분명 제가 잘 안내하지 못한 책임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주중에도 교회 주차장에 주차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제게 미리 알리셔야 제가 미국교회 사무실에 알려서 견인 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급하시더라도 교회 잔디밭에는 절대 주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애자용 주차공간은 비었더라도, 장애자 면허가 없는 차는 주차하시면 안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주의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아름답게 이루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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