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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주님 찾아오셨네

웹지기 2013.12.21 09:24 조회 수 : 974

주일 2013-12-22 

한 작은 마을에 9살난 윌리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4학년인데, 지적 능력이 떨어져 2학년에 다니s는 아이입니다. 그해 성탄절 연극에 윌리는 여관집 주인역을 맡았습니다. 성탄절이 되어 교회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습니다.


연극 중에 요셉과 마리아가 여관으로 다가와, 여관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주인 윌리가 나와 빈 방이 없으니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셉과 마리아는 연극 대본대로 더 간절히 간청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멀리서 왔습니다. 아내는 출산할 날이 찼고, 쉬어야 할 곳이 필요합니다."


그러자 여관 주인으로 분장한 윌리는, 말없이 마리아를 오래 쳐다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윌리가 대사를 잊은 줄 알고, 무대 뒤에서 읽어 주었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서 있던 윌리는, "안돼요. 방 없어요. 가요!" 요셉과 마리아는 슬픈 표정으로 뒤돌아 걸어갔습니다.


이때였습니다. 연극 대본에도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본과 상관없이 윌리는 문간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요셉, 마리아! 가지 말아요. 마리아를 데리고 돌아와요.", "내 안방을 써요. 내 방에서 쉬란 말이에요!" 물론 대본에도 없는 말입니다. 연극은 그것으로 엉망이 되고 말았지만, 이 광경을 지켜 본 많은 관중들은 가장 뜻깊은 성탄 연극을 보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여름날, 런던 교외 한 농가를 지나던 일행 중 하나가 주인에게 우산을 빌리러 왔습니다. 빗줄기는 굵어지고 지나던 사람이 우산을 빌려 달라니, 마지 못해 쓰던 것 중에서 살이 여럿 빠진 낡은 우산 하나를 내 주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 주인인 한 여인에게 그 우산을 씌우며 거기를 떠났습니다.


며칠 후 멋지게 포장된 편지와 함께 그가 주었던 우산이 돌아왔습니다. 편지는 감사하다는 정중한 인사와 함께, 우산을 빌려 쓴 여인이 싸인을 했습니다. 여왕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으로... 농부는 가슴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정성껏 그 분을 영접했을 텐데, 그 분에게 가장 좋은 우산을 내 드렸을 텐데…


이런 실수가 이천년전 성탄을 맞았던 팔레스틴에도 일어났습니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대 땅에 오셨지만, 그분을 알아보지 못해 그분을 만날 수 있었던 특권을 발로 차 버린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비단 그때만의 일이 아닙니다. 주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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