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글마을

사순절의 기도--이해인

웹지기 2013.02.26 13:42 조회 수 : 2930

302.jpg


아직은 빈손을 쳐들고 있는
3월의 나무들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경건한 기도를 바치며
내가 나를 타이르고 싶습니다 

죄도 없이 십자나무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모습을 기억하며
가슴 한켠에 슬픔의 가시가 박히는 계절
너무 죄가 많아 부끄러운 나를
매운 바람 속에 맡기고 모든 것을 향해
화해와 용서를 청하고 싶은
은총의 사순절입니다

호두껍질처럼 단단한 집 속에
자신을 숨겼던 죄인이지만 회심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하지 않으렵니다

우리 모두 나무처럼 고요히 서서
많은 말을 줄이고 주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해주십시오

나무처럼 깊숙이 믿음의 땅에 뿌리를 박고
세상을 끌어안되 속된 것을 멀리하는
맑은 지혜를 지니게 하십시오

매일의 삶 속에 일어나는
자신의 근심과 아픔은 잊어버리고
숨은 그림 찾듯이 이웃의 근심과 아픔을 
찾아내어 도움의 손길을 펴는
넓은 사랑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현란한 불꽃과 같은
죄의 유혹에서 도망치지 못하고
그럭저럭 살아온 날들 

기도를 게을리 하고도 정당화하며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서 절제가 부족했던 시간들 

이웃에게 쉽게 화를 내며 참을성 없이 행동했던
지난날의 잘못에서 마음을 돌이키지도 않고
주님을 만나려고 했습니다

진정한 뉘우침도 없이 적당히 새날을 
맞으려고 했던 나쁜 버릇을 용서하십시오

이젠 다시 사랑으로 회심할 때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교만에서 겸손으로
불목에서 화해로 증오에서 용서로
새로운 길을 가야 하지만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항상 멀기만 한 길입니다

이젠 다시 사랑으로
마음을 넓히며 사랑의 길을 걷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때문에 피 흘리신 예수와 함께 
오늘을 마지막인 듯이 깨어사는 봉헌의 기쁨으로
부활을 향한 사랑의 길을
끝까지 피 흘리며 가게 해주십시오 

아직은 꽃이 피지 않은
3월의 나무들을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도하며
보랏빛 참회의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 새해 기도 웹지기 2018.12.31 272
65 모세 공연을 보고 (김수자 작가) file 웹지기 2017.07.08 496
64 하나님의 은혜 A Grace Revealed 웹지기 2017.04.07 350
63 한산, 그 빛나는 해전 그리고 살라미스 (김수자 작가) 웹지기 2017.03.28 505
62 리더를 위한 기도 웹지기 2017.01.21 880
61 12월의 시 웹지기 2016.12.23 231
60 새와 아들 file 웹지기 2016.12.20 196
59 2016 Newsletter - Spring (3) file 내려놓음 2016.03.08 277
58 2016 Newsletter - Spring (2) file 내려놓음 2016.03.08 227
57 2016 Newsletter - Spring (1) file 내려놓음 2016.03.08 206
56 중2 다루기 웹지기 2016.02.13 312
55 성탄기도 (이해인/ 발췌) 웹지기 2015.12.18 326
54 한국교회 성공이 실패의 원인 (손봉호 교수 강연 발췌) file 웹지기 2015.08.12 266
53 동성애가 시대적 추세인가? 웹지기 2015.06.26 49362
52 방문자에게 해선 안될 표현들 웹지기 2015.06.01 302
51 하나님과 싸운 링컨 웹지기 2015.05.22 340
50 가족과 함께하는 1분, 1초가 미치도록 소중 웹지기 2015.05.01 469
49 29년 걸린 말 관리자 2015.05.01 232
48 까까머리 웹지기 2015.03.21 224
47 교회 도서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김순혜 2015.03.03 260
46 [책소개] 천로역정 Pilgrim's Progress file 김순혜 2015.03.02 902
45 [책소개] not a fan 팬인가, 제자인가 [1] 김순혜 2015.03.01 1718
44 청춘 (Samuel Ullman) 웹지기 2014.06.07 825
43 오월의 시 (이해인) 웹지기 2014.05.08 892
42 Who's Who? 김 용찬, 장 은애 집사(4부, 교회) Thankyou 2014.04.15 1272
41 Who's Who? 김 용찬, 장 은애집사(3부, 자녀교육) Thankyou 2014.04.15 1073
40 Who's Who? 김 용찬, 장 은애 집사(2부, 결혼) Thankyou 2014.04.14 1541
39 Who's Who ? 김 용찬, 장 은애 집사(1부, 신앙생활) file Thankyou 2014.04.14 1290
38 어린 나귀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다 file 웹지기 2014.04.12 882
37 나를 위한 기도 (오광수) 웹지기 2014.03.15 751
36 브라질갱들이 한인교회 돕는 이유는? 내려놓음 2014.03.06 1256
35 중요한 소리(신 경규, 조 영진 선교사님 Kakao Story에서) Thankyou 2014.01.24 1248
34 구멍나지 않은 복음 [1] file 김순혜 2013.12.14 1059
33 첫눈 (이해인) file 웹지기 2013.12.12 1271
32 니카라구아 단기선교 6명의 독수리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1] Thankyou 2013.10.11 1337
31 한국교회, 달리는 열차에서 내려라 (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내려놓음 2013.10.02 2876
30 KOSTA를 다녀와서 [1] file 김순혜 2013.07.29 1774
29 여름 일기 file 웹지기 2013.07.24 1404
28 6월을 시작하며 file 웹지기 2013.06.08 2274
27 작은 victories Thankyou 2013.06.06 1493
» 사순절의 기도--이해인 file 웹지기 2013.02.26 2930
25 오이비누 Thankyou 2013.02.22 2747
24 "카톡"세상에서 Thankyou 2013.01.10 2396
23 제직 수련회 Thankyou 2013.01.07 2457
22 베리칩 소동 file 웹지기 2013.01.02 3309
21 할아버지의 두번째 약속 [1] 요기아빠 2012.09.07 3071
20 Who's who? (네번째 이야기) file 윤서아빠 2012.04.06 3189
19 Who's who? 2번째 이야기 (관리부장 : 남경민 집사님) file 윤서아빠 2012.02.20 3344
18 Who's Who? (첫번째 이야기-전인기 선생님) [3] file 윤서아빠 2012.02.06 3578
17 새해 소원 웹지기 2011.12.30 3073
16 꽃을 보려면 웹지기 2011.09.15 3208
15 바닷가에서 웹지기 2011.08.30 3388
14 흔들리며 피는 꽃 웹지기 2011.08.30 3648
13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웹지기 2011.08.17 4626
12 제사와 추도예배 웹지기 2011.06.10 5506
11 5월21일이 종말인가?(뉴스엔조이에서 전제) 웹지기 2011.05.10 5087
10 일본을 위해 울라! 웹지기 2011.03.18 5194
9 수요통독 질문 웹지기 2011.03.03 6260
8 울지마 톤즈 [1] 웹지기 2011.02.26 5672
7 달아나세요! 웹지기 2011.02.25 5259
6 무엇을 위해 살까? [1] 웹지기 2011.02.22 5484
5 이단 비판 3: 안식교 웹지기 2011.02.16 5685
4 이단 비판 2: 구원파 웹지기 2011.01.23 5687
3 이단 비판 1: 여호와의 증인 웹지기 2010.12.30 6192
2 땅밟기 신학 비판 (김세윤 박사) [2] file 웹지기 2010.11.11 6740
1 니카라과의 아침 file 웹지기 2010.04.19 6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