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글마을

해롤드 캠핑(Harold Camping)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사이비 크리스천은 "교회의 시대는 끝났다"는 주장을 비롯하여 지금까지도 여러 가지 비성경적인 주장들을 라디오 방송(Family Radio)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해 왔다. 이번에 다시 2011년 5월 21일이 주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날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familyradio.com) 를 보면, 그 심판의 날을 알리기 위한 캐러밴 프로젝트가 가동되어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전국적으로 다니면서 심판의 날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많은 빌보드에 심판의 날을 알리는 광고와 텔레비전 광고가 지금 미국 전 지역에 난무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 교우가 일하는 직장에도 이들이 각국의 언어로 된 전단지를 들고 찾아와서 나누어 주었다고 하니 이러한 일이 전혀 다른 세계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 패밀리 라디오의 메인 화면에서 알리는 심판의 날 메시지. (www.familyradio.com 갈무리)

 
 
5월 21일이 정말 주님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실 심판의 날인가?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날이 아닌 바로 그날이 심판의 날이어야 할 필연적이고 성경적인 근거는 단 하나도 없다.

이미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것 때문에 홍역을 많이 앓아 왔던 한국 크리스천들은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는 예수님의 말씀을 익히 알고 있고 있어서 이러한 주장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몇 년 몇 월 몇 시라고 심판의 날을 공표하는 것이 성경적인 근거가 전혀 없음을 익히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해롤드 캠핑이란 사람은 다른 날이 아닌 5월 21일이 바로 심판의 날이라고 주장하는가? 그것은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이상한 해석법 때문이다. 해롤드 캠핑이 사용한 첫 번째 구절은 창세기 7장 10~11절이다. 이 구절은 "칠일 후에 홍수가 땅에 덮이니 노아 600세 되던 해 이월 곧 그 달 십칠일이다. 그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라고 기록하는데 노아 시절에 홍수가 언제 시작했는지를 알리는 구절이다.

또한 그가 사용한 두 번째 구절은 베드로후서 3장 8절이다. 이 구절에는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근거해서 노아의 홍수가 있었던 주전 4,990년으로부터 7,000년이 지난 해(하루를 천 년으로 계산하여 7일을 7,000년으로 계산함)인 2011년 2월 17일(오늘날의 양력으로 환산하면 5월 21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계산한 것이다.

해롤드 캠핑의 해석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 번째, 창세기 7장 10~11절을 인류 최후의 심판의 날을 예언한 말씀으로 생각해야 할 근거가 없다. 이 구절은 단지 노아의 홍수가 언제 일어났는지를 알려주는 구절일 뿐 이 세상의 종말을 예언한 구절일 수 없다.

두 번째, 노아의 홍수가 실제적으로 주전 4,990에 발생했다는 근거가 없다. 이것은 성경 속에 있는 연대를 잘못 계산한 엉터리 산법에 의한 것이다. 성경 속에 족보와 그들이 몇 년을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지만 실제로 그 족보는 대수를 뛰어넘은 것들이 있어서 과거의 사건들의 정확한 연대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 번째, 베드로 후서에서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말은 "천 년이 하루 같다"는 말과 짝을 이루는 것이기에 7일을 7,000년으로 해석할 수 없으며 그뿐만 아니라 이것은 '주께' 그렇다는 것이지, '우리에게'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표현법은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신 분으로, 하루를 천 년같이 반대로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신다는 하나님의 길이 참으심을 의미하려는 비유의 말씀일 뿐이다.

넷째, 심판의 날을 계산하는 기산점을 왜 노아의 홍수 때로부터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없다. 해롤드 캠핑은 이미 1994년 9월 6일에 주님께서 재림하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그것이 빗나가자 계산을 잘못한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은 바 있다. 5월 21일 이후에는 어떠한 변명을 하게 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해롤드 캠핑을 비롯하여 이와 비슷한 시한부 종말론주의자 이단들이 가져오는 해악은 너무나도 지대하다. 그것은 이들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성경의 예언을 이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다. 이러한 엉터리 시한부 종말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이 세상은 심판이 없이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의 빈번한 거짓말이 결국 실제로 늑대가 나타난 순간에도 아무도 돕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던 것처럼.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엉터리로 계산한 그날이 정말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심판의 날인 것처럼 오도하여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성경을 믿을 수 없는 엉터리 예언서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는 것도 해롤드 캠핑을 비롯한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가져오는 크나큰 해악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예언은 분명히 빗나가겠지만 성경을 우리가 불신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해롤드 캠핑을 비롯하여 여러 엉터리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엉터리 주장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여전히 언젠가는 심판의 날이 있을 것이며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임을 밝히고 있다. 성경은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며 전혀 생각지 못한 때에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마치 이 세상이 영원할 것처럼 이렇게 죄악을 짓고 살아도 아무런 문제없이 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주님께서 오신다 해도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올바른 삶이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이 기름을 준비하였다가 신랑을 맞이했던 것처럼(마 25:1~13), 우리는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므로 언제나 회개함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재림의 시기가 언제인지를 밝히지 않으셨다. 하지만 이렇게 경고하셨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 새해 기도 웹지기 2018.12.31 272
65 모세 공연을 보고 (김수자 작가) file 웹지기 2017.07.08 496
64 하나님의 은혜 A Grace Revealed 웹지기 2017.04.07 350
63 한산, 그 빛나는 해전 그리고 살라미스 (김수자 작가) 웹지기 2017.03.28 505
62 리더를 위한 기도 웹지기 2017.01.21 880
61 12월의 시 웹지기 2016.12.23 231
60 새와 아들 file 웹지기 2016.12.20 196
59 2016 Newsletter - Spring (3) file 내려놓음 2016.03.08 277
58 2016 Newsletter - Spring (2) file 내려놓음 2016.03.08 227
57 2016 Newsletter - Spring (1) file 내려놓음 2016.03.08 206
56 중2 다루기 웹지기 2016.02.13 312
55 성탄기도 (이해인/ 발췌) 웹지기 2015.12.18 326
54 한국교회 성공이 실패의 원인 (손봉호 교수 강연 발췌) file 웹지기 2015.08.12 266
53 동성애가 시대적 추세인가? 웹지기 2015.06.26 49362
52 방문자에게 해선 안될 표현들 웹지기 2015.06.01 302
51 하나님과 싸운 링컨 웹지기 2015.05.22 340
50 가족과 함께하는 1분, 1초가 미치도록 소중 웹지기 2015.05.01 469
49 29년 걸린 말 관리자 2015.05.01 232
48 까까머리 웹지기 2015.03.21 224
47 교회 도서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김순혜 2015.03.03 260
46 [책소개] 천로역정 Pilgrim's Progress file 김순혜 2015.03.02 902
45 [책소개] not a fan 팬인가, 제자인가 [1] 김순혜 2015.03.01 1718
44 청춘 (Samuel Ullman) 웹지기 2014.06.07 825
43 오월의 시 (이해인) 웹지기 2014.05.08 892
42 Who's Who? 김 용찬, 장 은애 집사(4부, 교회) Thankyou 2014.04.15 1272
41 Who's Who? 김 용찬, 장 은애집사(3부, 자녀교육) Thankyou 2014.04.15 1073
40 Who's Who? 김 용찬, 장 은애 집사(2부, 결혼) Thankyou 2014.04.14 1541
39 Who's Who ? 김 용찬, 장 은애 집사(1부, 신앙생활) file Thankyou 2014.04.14 1290
38 어린 나귀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다 file 웹지기 2014.04.12 882
37 나를 위한 기도 (오광수) 웹지기 2014.03.15 751
36 브라질갱들이 한인교회 돕는 이유는? 내려놓음 2014.03.06 1256
35 중요한 소리(신 경규, 조 영진 선교사님 Kakao Story에서) Thankyou 2014.01.24 1248
34 구멍나지 않은 복음 [1] file 김순혜 2013.12.14 1059
33 첫눈 (이해인) file 웹지기 2013.12.12 1271
32 니카라구아 단기선교 6명의 독수리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1] Thankyou 2013.10.11 1337
31 한국교회, 달리는 열차에서 내려라 (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내려놓음 2013.10.02 2876
30 KOSTA를 다녀와서 [1] file 김순혜 2013.07.29 1774
29 여름 일기 file 웹지기 2013.07.24 1404
28 6월을 시작하며 file 웹지기 2013.06.08 2274
27 작은 victories Thankyou 2013.06.06 1493
26 사순절의 기도--이해인 file 웹지기 2013.02.26 2930
25 오이비누 Thankyou 2013.02.22 2747
24 "카톡"세상에서 Thankyou 2013.01.10 2396
23 제직 수련회 Thankyou 2013.01.07 2457
22 베리칩 소동 file 웹지기 2013.01.02 3309
21 할아버지의 두번째 약속 [1] 요기아빠 2012.09.07 3071
20 Who's who? (네번째 이야기) file 윤서아빠 2012.04.06 3189
19 Who's who? 2번째 이야기 (관리부장 : 남경민 집사님) file 윤서아빠 2012.02.20 3344
18 Who's Who? (첫번째 이야기-전인기 선생님) [3] file 윤서아빠 2012.02.06 3578
17 새해 소원 웹지기 2011.12.30 3073
16 꽃을 보려면 웹지기 2011.09.15 3208
15 바닷가에서 웹지기 2011.08.30 3388
14 흔들리며 피는 꽃 웹지기 2011.08.30 3648
13 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을 때 웹지기 2011.08.17 4626
12 제사와 추도예배 웹지기 2011.06.10 5506
» 5월21일이 종말인가?(뉴스엔조이에서 전제) 웹지기 2011.05.10 5087
10 일본을 위해 울라! 웹지기 2011.03.18 5194
9 수요통독 질문 웹지기 2011.03.03 6260
8 울지마 톤즈 [1] 웹지기 2011.02.26 5672
7 달아나세요! 웹지기 2011.02.25 5259
6 무엇을 위해 살까? [1] 웹지기 2011.02.22 5484
5 이단 비판 3: 안식교 웹지기 2011.02.16 5685
4 이단 비판 2: 구원파 웹지기 2011.01.23 5687
3 이단 비판 1: 여호와의 증인 웹지기 2010.12.30 6192
2 땅밟기 신학 비판 (김세윤 박사) [2] file 웹지기 2010.11.11 6740
1 니카라과의 아침 file 웹지기 2010.04.19 6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