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3-0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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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사과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고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자랐고, 소년이 나무에게 돈이 필요하다 말하자, 나무는 사과를 따서 팔아 돈을 쓰라고 했다. 소년은 그대로 했고 나무는 행복했다."
"몇 해 후 집이 필요하다 말하는 소년에게 나무는, 제 몸의 가지들을 잘라 집을 지으라고 일러주었다. 소년은 나뭇가지를 잘라 집을 지었고 나무는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다시 온 소년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고, 나무는 자기 줄기를 베어다 배를 만들어 떠나라고 했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에게 나무는, 베어진 나무 밑둥에 그의 피곤한 몸을 앉혀 쉬게 해주었다. 모든 걸 다 내어준 나무는 그래도 행복했다."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입니다. 동화 속 나무는 먼저 사과를, 그리고 나뭇가지, 끝내는 밑둥조차 쉼터로 소년에게 아낌없이 줍니다. 주고도 행복합니다. 이땅에 그런 희생과 사랑이 있다면, 바로 어버이들의 그것일 것입니다.
믿음이 없지만 자녀들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제 설교를 알아 듣지 못해도,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 출석하는 분도 계십니다. 가끔 아내 따라 미국인 남편분들이 오시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가족 관계가 아니라면, 모두 신문에 날만한 미담들입니다. 오늘 가족예배 Family Worship에는 그런 분들과, 소수지만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한 우리 자녀들을 위해 한영 동시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만 그럴 게 아니라, 우리 교회에도 사실 통역이 필요합니다. 아시아계 젊은 분들이 저를 찾아온 적도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한국교회의 영어 예배에 출석했던 분들입니다. 이 지역에 그런 분들의 수요도 있을 뿐 아니라, 광고나 설교도 알아듣지 못한 채 계신 분들을 생각하면 통역은 이제 옵션이 아닙니다. 꼭 있어야 합니다. 누굴 데려오고 싶어도 통역이 없으니 알아 들을 수 없어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제 사무실에는 통역수신기가 여럿 있습니다. 제가 통역할 때 쓰던 것들인데, 콜럼비아에 부임하면서 얻어온 것입니다. 그때부터 진즉 통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 아주 잘 하지 않아도 성실하게만 해 주시면 됩니다. 제가 미리 드릴 주보와 설교 원고를 보고, 통역하실 분을 찾습니다. 통역할 동안은 절대 다른 생각하거나, 졸 수 없다는 보너스까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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