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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유머의 격

웹지기 2013.02.23 20:46 조회 수 : 2114

주일 2013-02-24 

키다리 링컨이 상원에 출마했을 때, 경쟁자 더글러스는 유난히 키가 작았습니다. 둘의 대조는 늘 재미있는 얘기꺼리가 되곤 했습니다. 마침 링컨이 나타나자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보통 사람보다는 키가 유난히 크고, 반대로 더글러스는 작은데, 사람 키는 대체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링컨이 잠시 생각하더니, 글쎄, 사람 키는 다리 길이에 달렸고, 다리 길이는 땅에서부터 몸통까지 닿을 만큼만 길면 적당하지 않을까?


친구들은 배꼽을 쥐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키가 큰 자기 자랑도 하지 않고, 또 키가 유난히 작은 상대방도 헐뜯지 않는 유머였기 때문입니다. 링컨의 이런 유머 감각은 평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고, 상원을 거쳐 대통령에 이르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정치인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나 유머 감각 있는 사람이 호감을 줍니다. 그러나 유머에도 격이 있습니다. 자기 자랑이 섞이거나 남을 깍아 내리는 유머는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유머의 격은 다름 아닌 유머를 말하는 사람의 인격입니다.


남과 자기를 비교하고, 남이 나를 어떻게 볼 지 자기에게만 집중하는 유치한 사람은 유머를 잘 구사하지 못합니다. 자기를 객관화 시킬 줄 아는 성숙한 사람에게 생기는 여유의 산물이 유머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랑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낼지는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고통이기도 합니다. 자기 자랑 좋아하는 사람은 대화 중에도 호시탐탐 자기 자랑 기회 엿 봅니다. 그러다보면 상대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어떻게 잘 아느냐고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아직도 대화 때마다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곤 합니다. 내 자랑하기 전에 남의 자랑에 먼저 박수 쳐 주라고, 부득불 자랑할 것이 있으면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그런 나를 참아 주시는 주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자랑하라고...


행복한 교회는 유머러스한 교회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유머 감각으로 무장해 보시지요. 밝은 표정으로 적절한 유머를 곁들인 대화를 한다면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도, 나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일도, 내 주장을 관철하는 일도 예전보다 훨씬 쉽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유머는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우리는 모두 격조 높은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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