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3-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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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 PCA의 한 미국인 목사님을 중앙일보가 최근(3월6일) 인터뷰했습니다. 1989년 뉴욕에서 ‘겁없이’ 교회를 개척한, 팀 켈러 (Redeemer 교회) 목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세련된 도시, 그래서 ‘고리따분한’ 교회가 발 붙이기 어려운, 뉴욕 맨해튼 복판에 교회를 열었고, 예상을 깨고 교회는 번성했습니다. 교회와 담 쌓고 살던 고소득 전문직 젊은 뉴요커들이 교회를 찾았고, 현재 교세는 약 육천명입니다. 예배 공간이 부족해, 몇해전 회중을 셋으로 나눴습니다. 각 교회에 담임목사가 따로 있으니,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라 건전한” 교회 분가입니다. 이미 젊은 지식층이 교회에 등 돌리기 시작한, 한국 교회가 주목할 필요가 있어 소개합니다. 더구나 영어권 한국인 2,3세들이 전체의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사의 일부입니다.
비결은: “나는 기독교가 옳다고 믿는 사람이다. 믿지 않는
회의주의자들 반대 논리에는 항상 약점이 있기 마련이고, 나는 그걸
파고 든다.”
논쟁에 이겨 나오게 하는 건가: “그들에게 문제만 일으켜도 교회에 나온다. 개중에는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사람, 신앙에 회의적이지만
기독교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논증과
합리적 설명,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또 자기들
얘기에 목사가 말 걸어주길 원한다.”
그럼 어떻게: “가령 무신론자는 초자연적 현상이나 영적 존재 역시 없다고 믿는다. 모든 게 과학적
물리적인 현상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가치 문제에 대해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 판단 내린다. 그리고 자기
판단을 절대 확신한다. 인간으로서
잔인해서는 안 되고, 남의 권리를
침해해서도 안 된다는 식이다. 나는 그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질문을 던진다. ‘약한 개체를
잡아 먹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진화의 법칙을 통해 우리가 존재하게 된 거라면, 그게 우리
인생이라면, 옳고 그르다는
절대적 판단은 어떻게 내릴 수 있는가?’”
그게 무슨 뜻인가요?: "옳고 그름에 대한 절대적 확신은 어떤 영적인 것, 초월적인 것에
기초해야 한다. 현대인은 그
사실을 잊고서 여전히 도덕적 진실과 정의를 말한다.”
팀 켈러의 말은 결국 약육강식의 현실과 인간의 고상한 도덕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한쪽 현실엔 질끈 눈 감고, 무슨 도덕이나 정의 타령이냐는 겁니다. 그러니 진리의 바탕은 결국 절대자여야 한다는 논증입니다. 진지한 얘기들을 쉽게 풀어 변증적 (apologetic) 접근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팀 켈러의 비결입니다. 결국 소통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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