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3-0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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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에 참석할 때마다 피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고시입니다. 우리 교회 전인기 전도사님도 이번 노회에서 언더캐어 (노회의 감독 아래 들어가는 절차)를 허락받고 통과되었습니다. 앞으로 강도사 고시 (설교 면허시험), 목사 고시를 거치면서 잘 준비된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험 중에 쉬운 것이 없겠지만, 목사들 앞에서 설교하는 시험같이 어려운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노회에는 준비가 부족해 떨어진 분도 있지만, 다섯분 강도사님들이 인허를 받았습니다. 동일한 과정을 통해 목사가 된 저는, 열심히 설교를 하고 질문에 임하는 고시생들을 볼 때 신선한 기운을 느낍니다. 초심을 떠올리며 자극을 받습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당연히 여기기 쉽습니다. 저도 간절한 마음으로 목회자가 되기를 소원했고, 고시를 통과하고 안수받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시생들이 받는 질문들을 제게도 던져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노회 기간이 제게는 초심을 회복하는 기회도 됩니다. 여섯시간 이상을 운전하면서 매번 노회에 참석하는 이유중 하나가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며 가졌던 처음 마음을 떠올려 보고, 그 부르심에 임하는 지금의 태도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제게는 노회의 어떤 다른 회무 이상으로 귀합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동료 목사님들도 그러실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가 충분치 못한 고시생을 시험할 때는 진통을 하기도 하고, 잘 준비된 고시생을 시험할 때는 곧 축제하는 분위기가 됩니다.
지난 주일 안수집사 후보 두분이 공동의회에서 선출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투표해 선출했지만, 충성스럽게 여기시고 일을 맡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안수식을 하고 안수집사로 시무하실텐데, 무거운 짐이지만 하늘의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며 충성 다 하실 수 있도록 기도 때마다 기억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임직할 분들에게 “축하합니다!”로 인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축하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교회를 위해 섬기며 궂은 일에 앞장 서실 터이니, “수고해 주십시오!”나 “기도하겠습니다!”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직분에 세워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형편에서라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기도의 무릎과 섬김의 앞치마를 두르는 자세입니다.우리 모두의 상급은 이 땅에서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이 아닙니다. 마침내 다시 오실 우리 주님이 인정해 주시고 칭찬해 주실 것을 바라보며 늘 초심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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