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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안전이 최우선

웹지기 2018.04.05 17:53 조회 수 : 112

주일 2018-04-08 

괌에서 한국 현직 판사 부부가 자동차에 아이를 남겨 두었다가, 자녀양육권을 빼앗길 뻔 한 사건이 얼마전 있었습니다. 미국 사회가 유난 떠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부모 부주의로 인해 자녀들이 뜨거워진 차 속에서 불상사 당하는 일들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동네에서 놀다 “밥 먹어라” 하는 엄마 목소리 듣고 들어가곤 했고, 개구리 잡으러 혼자 산 속에 들어가기도 하며 자랐습니다. 사실 그래서 위험한 일도 많이 겪었습니다. 미국은 성인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아이들끼리 집에 있거나 놀이터에서도 어른 보호없이 노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지난 주일 미국교회 캐티 목사님이 퇴근하는 길에 놀이터에서 남자아이들끼리 노는 것을 봤답니다. 다가갔더니 모두 달아나 우리 교회로 들어갔다고 이메일을 보내 알리셨습니다. 쇠 울타리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서 간격이 벌어져 휘어진 부분을 다시 고쳐야 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놀이터 열쇠는 늘 목회실 캐비닛에 걸려 있습니다. 반드시 어른이 지켜보는 동안만 놀이터에서 놀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놀이터 주변은 자동차가 늘 다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낯선 사람이 자주 배회하는 위험한 곳입니다.

 

교회 문만 나서면 곧바로 다운타운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자녀들에게도 잘 타일러 주시기 바랍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안으로 낯선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도 경각심을 가지시고 자녀들에게도 교육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구걸하는 사람이나 잘못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보면 즉시 저나 교회 직분자들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공적으로 구제하는 일은 하지만 절대 현금을 주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어린 자녀들이 무방비 상태로 외부인들에게 노출되는 것은 용인될 수 없습니다. 누구든 외부인이면 정중하게 즉시 내보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더이상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홈리스들이 많은 다운타운에 있는 교회는 쉽게 위험에 노출됩니다. 총기난사로 교회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 이후로 미국교회가 안전에 매우 민감합니다. 하나님께서 여태 안전하게 지켜 주셨지만, 우리가 부주의하고 게을러서 우리 자녀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방치한다면 엄히 책망 받을 일입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교회를 대신해 정중하게 사과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교육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의 하나로 오랜만에 이 컬럼을 쓰는 것입니다. 불의하고 언짢은 일을 우리 부주의 때문에 겪게 된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