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 디자인 ㅋㅋㅋ” 페이스북에 올려진 “말씀 잔치” 포스터를 본 어느 청년의 반응이었습니다.
“목사님이 하신거야! 그 말 거둬드리라” 선두 형제가 대꾸하자,
“목사님이 하셨으니까 촌스럽나봐. 그래도ㅋㅋ 뭐 어때ㅋㅋ 그게 더 은혜가 될 수도~~”
하는 수 없이 제가 만들어 제 성에도 차지 않는데, 전공자 눈에는 얼마나 더 하겠습니까? 사실 저는 외투는 물론이고 넥타이도 제 스스로 무늬나 색을 고른 적이 없습니다. 아내가 골라주거나 누가 준 것이지, 스스로 고른다는 것이 제게는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그런 제가 바탕 화면을 고르고 폰트와 색상을 결정한 것만 해도 얼마나 대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스스로 대견해하는 것과는 달리, 객관적인 평가가 늘 노력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은혜로 봐 줄 수는 있어도, 수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포스터는 광고 기간만 지나면 떼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남성성(masculinity)은 용도 폐기하거나 떼 낼 수 없습니다. 저녁 식탁에 함께 앉는 것만으로도 청소년 범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청소년 비행이 가난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손 가정과 애정 결핍의 결과이며, 특히 ‘아버지가 용도 폐기된 (fatherless)’ 결과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있는 비행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빠와 남편을 가정의 우두머리로 하나님이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남편과 아빠가 그 막중한 책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솔직히 저는 자녀들이 가장 아빠를 필요로 할 시기에 공부하고 교회 일 하느라 함께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눈물어린 기도와 교회 공동체가 바람막이가 되어주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아이들이 탈 없이 자랄 수 있었지만, 저는 수준 떨어진 아빠요 무책임한 남편입니다. 그래서 제 본을 보란 말씀 저는 못 드립니다.
이제라도 좋은 아빠, 바른 남편, 준비된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서, ‘두란노 아버지 학교’에 참가합니다.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순식간에 업그레이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진정한 남성성을 회복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 땅에 가장 천국 닮은 곳 가정이 회복되는 걸 간절히 보고 싶습니다. 함께 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