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2-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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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부르는 명칭이 익숙치 않은 분들께는 난제중의 하나입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까지 다른 교단에서 자라다, 장로교회로 옮겨왔을 때 처음에는 그 명칭들이 아주 낮설었습니다. 특히 ‘강도사’란 명칭 때문에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복음의 도를 설교할 수 있다는 뜻의 ‘강도(講道)’가 하필 남의 재산을 빼앗는 범죄 ‘강도’와 발음이 같으니 말입니다.^^ 저도 목사 안수 받기 전에 친한 집사님들에게 놀림 당하곤 했습니다. “박-강도-사님” 그렇게 부르면 서로 웃곤 했습니다.
목사(엡4:11)란 명칭과 함께 집사(딤전3:12)란 명칭도 성경에 정확히 나옵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집사는 ’안수집사’를 가리킵니다. 서리 집사는 미국장로교의 정회원(full member)과 같습니다. 우리 교단(PCA) 헌법도 서리집사 제도를 한국교회 전통으로 용인합니다. 정회원 과정(membership course)을 이수하고 교회원으로 책임과 권리를 다하기로 서약한 사람이 정회원이 되듯이, 우리 교회도 서리 집사가 되려면 ‘제일101’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직수락서를 통해 서리 집사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다하기로 서약한 분을 서리 집사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목회자와 성도들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제직들이 목회 동역자로 헌신할 때, 교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합니다. 제직은 교회에서 집사, 권사, 장로, 전도사, 목사 등으로 구성되어 교회 제반사를 의논하는 직분입니다. 그중 목사와 장로, 안수집사, 권사는 항존직이고, 전도사나 서리집사는 임시직입니다. 통상 목사와 전도사는 교역자로, 장로, 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를 제직으로 보는 것이 한국 교회의 전통입니다. 어쨌든 교회가 직분자를 세우는 이유는 오직 하나 “성도를 온전케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 입니다.
마감 시간에 쫒기는 기자처럼 제 마음이 편치 않은 걸 보고 제게 “목사님, 우리가 있잖아요” 격려해 주신 분들도 있고, ‘콩나물 시루에 물 주듯이’ 하시라 코치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뒤에서 기도로 동역하는 분들도 물론 계십니다. 우리는 모두 동역자들입니다. 오직 ’성도를 온전케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거룩한 일로 부름받은 우리는 모두 동역자입니다. 만약 바울 사도에게 디모데와 디도라는 동역자가 없었더라면, 우리에게는 목회 서신이 몽땅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주님은 당신의 교회를 동역자들이 더불어 세워 나가기를 원하시며 충성스러운 일꾼을 부르십니다. 그게 바로 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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