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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말씀 잔치

웹지기 2012.09.15 21:03 조회 수 : 2004

주일 2012-09-16 

이제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칠줄 모르고 온 땅을 굽던 불볕 더위도 한풀 꺽이고, 간간이 내리는 가을비에 마른 대지가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긴 가뭄으로 올해 단풍이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미주리의 가을을 사랑합니다. 시카고 다녀오는 길에 미시시피강 건너 세인트루이스에 접어들 때마다, 지리하던 콩밭, 텅빈 옥수수밭 대신 잘 가꿔진 공원이 시야를 밝힙니다. 물론 콜럼비아로 오자면 긴 밭을 뚫고 다시 차를 달려야 하지만, 그래도 일리노이의 가을보다는 훨씬 정취가 있습니다.

아마도 70번 고속도로 사이 사이에 포도원과 과수원이 있고, 그리고 여기저기 구릉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94번 도로와 허만을 지날 때면, 멀리서 포도의 열매가 익는 정취가 느껴지고, 지평선 너머 구릉진 경치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미주리강을 굽어보는 로취포트에서도 여름 따가운 볕을 받은 과일에는 단맛이 들고, 곡식들은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미주리의 가을이 올해는 어떨지 다시 기대가 됩니다.

지난 주일 제일101에 스물여명이 수강하시는 모습에 얼마나 감사하고 기대가 되는지 모릅니다. 뒷정리하던 집사님들 눈이 둥그레지셨답니다. 저희 집에서 열린 인물성경에도 밤늦게까지 영혼들이 영글어 가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새로 단장한 청년부실은 청년들의 찬양과 기도의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유스모임도 전도사님과 함께 잘 정착되고 있습니다. 우리 예배당까지 차지한 주일학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곡식 영그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9월말 세인트루이스 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두란노어머니교실에는 우리 교회에서 모두 다섯 분의 어머니들이 참가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들도 샴페인어바나한인교회에서 열리는 두란노아버지교실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은혜로 새로워진 어머니 아버지들로 인해 가정들이 회복되고, 회복된 가정들로 인해 교회는 더욱 건강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회적으로는 말씀 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잠시 다녀가실 때 약속하신대로, 이승열 목사님께서 말씀 잔치를 인도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사실 가을의 정취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에다 비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미주리의 가을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는, 여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내가 따가운 볕을 받고 있기 때문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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