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6-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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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호지 유태랑’ 이란 난폭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성질이 포악했던 지, 겨우 18세에 살인과 강간, 방화 등 흉악한 죄를 저지르다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형을 살던 유태랑은 뉘우치기는 커녕, “꼭 탈옥해서 판사에게 보복하겠다”며 오히려 살기가 등등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감옥에서 한 청년의 전도를 받은 유태랑은 자기가 얼마나 흉악한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 예수를 믿기 시작했습니다. 새사람이 된 유태랑은 그때부터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남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한 죄수가 심한 종기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직접 자기 입으로 고름을 다 빨아내 주었습니다. 그것을 본 죄수들은 마음에 큰 감동을 받고, 이백 명도 넘는 죄수들이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급기야는 기독교를 탄압하던 당시 군국주의 일본 정부였지만, 그 감옥 안의 교회에 대해서 만큼은 묵인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유태랑같이 난폭한 사람도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니까, 그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던 사람인데 그런 극적인 회심을 겪고 나서, 오히려 먼저 믿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누구나 위축된 자기를 바라보면서 좌절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유태랑과 같은 그런 극적인 변화를 체험할 수도 없고, 꼭 그런 체험이 없다고 해서 부끄러워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극적으로 변화된 삶도 아니고 완전하지는 못할 망정, 내 삶 속에서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그 끈질김에 순복하면서, 부족한 대로 주변에 그 사랑을 전하려 한다면,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입니다.
비록 ‘아골 골짝 빈들’이나 ‘소돔같은 거리’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지는 못해도, 늘 마주치는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부터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는” 황금률을 실천하는 분들을 저는 우리 공동체에서 종종 발견합니다. 오히려 처음 믿는 분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먼저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복음의 능력을 목격할 때마다, 새 일을 시작하신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찬양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의 뜨거운 열심이 그 분들의 삶에서 이루실 ‘기이하고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게 됩니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13:31,32) 그렇기때문에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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