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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10분 일찍

웹지기 2016.01.07 22:11 조회 수 : 107

주일 2016-01-10 

강단에 서서 "예배에의 부름"을 선포할 때면, 내가 시간을 잘못 보았나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안내를 제외한 모든 분이 자리에 앉아 예배에 임해야 할 시간에, 입구에서 대화하는 분도 보이고 빈 자리들이 듬성듬성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찬양에 집중하다 다시 강단에 올라서면, 그제서야 빈자리가 다 채워지곤 합니다. 학기초에 새로 온 가정을 인도하기 위해 늦거나, 아이를 여럿 준비시켜 오다보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분들이 있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늦는 분은 제발 '10분 일찍'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부득의하게 늦는 분은 다른 예배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처음 예수를 믿고 예배의 감격을 누리던 것을 잊어버린 결과가 일차적으로 예배에 지각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설교 전에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 늦는다”는 분도 있는데, 예배드리러 온 것이 아니라, 교양강좌 들으러 오신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대부분의 예배자들은 자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예배에 많은 방해를 받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있습니다. 같은 설문에서는 24.8%가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교회 모임에 늦게 갈 때가 있다’고 응답해, 습관적으로 모임에 지각하는 일부 사람들 외에도 상당수가 이런 핑계로 모임에 늦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늦게 온 사람들을 기다리다 교회 모임을 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가’라는 질문에 43.25%가 ‘그렇다’, 38.2%가 ‘가끔 그렇다’고 응답해 지각자들로 인해 교회 모임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정시에 시작하지만, 언제나 늦는 분들은 있습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교인들의 예배에 임하는 자세가 그만큼 나태해 진 것입니다. Black Friday에 싼 물건 사기 위해서는 밤새 줄을 서면서까지 기다려도, 예배 받으시는 하나님과 다른 예배자들 쯤은 기다려도 된다는 배짱에서 늦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예배에 대한 현대교인들의 인식이 점차 개인화 또는 자기합리화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는 것이나 예배 드리는 것 사이에도 아무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예배를 경시하는 풍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도 그런 풍조에 휩쓸리는 것은 아닌가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10분 일찍’ 오시면 주보에 실린 컬럼도 미리 읽고, 설교 본문도 이리 읽을 수도 있고, 기도하면서 한 주간의 삶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예배에 임하는 것과, 허둥지둥 빈 자리 찾아 앉으면서 임하는 예배가 절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10분 일찍’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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