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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

웹지기 2016.02.26 19:45 조회 수 : 144

주일 2016-02-28 

금주는 삼일독립운동 기념일이 있습니다.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 지도자 중 기독교인이 16명이고, 목사도 다수 있었습니다. 당시 조선 천육백만 인구중에 기독교인은 불과 이십만으로 2%도 못될 때 서명자 절반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교회의 선각자적 위상을 잘 보여준 숫자지만, 서명자라고 독립만세 운동에 다 가담한 것은 아닙니다. 서명한 목사중에는 집회를 위해 출타해서, 실제로는 파고다 공원 만세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진 사람도 있습니다.

 

당시 목사들 중에는 외국 선교사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자국 정부의 정책과 지시에 호의적이었을 것입니다. 미국은 1905년 소위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체결해, 미국은 필리핀 일본은 조선 식민 통치를 서로 양해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밀약을 외교관과 자국민 선교사도 따르게 했을 것이고, 그러면 조선 선교사로 나온 미국 목사들은 자국 정책과 훈령에 따라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를 당연시 했을 것입니다. 교회를 담임한 많은 미국 선교사들이 탈정치적이거나 일본의 조선 식민통치는 지지하고 독립운동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신도는 달랐습니다. 삼일운동에 참여한 30%가 기독교인들일 것으로, 당시 체포, 투옥된 사람들을 토대로 추정합니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진 것이 교회뿐일 때, 기독교인들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이 운동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만열 교수는 "교인이건 아니건 하나님이 인생을 내시면서 같은 언어와 문화, 전통과 혈연 속에 살게 하신 것은 은총이다. 따라서 민족을 보존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의 질서에 순응, 동참하는 것"이라고 삼일운동의 의미를 해석합니다.

 

역사는 종종 되풀이 됩니다. 한국은 여전히 미일 외교관계에서 희생타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할 역할을 일본에게 떠맡기면서, 한국의 협조를 요구하는 모습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신대 같은 과거사 문제도 서로 풀라고 훈수한 것 아닙니까? 덜렁 돈 몇푼에 과거사를 불문에 부치기로 하자, 곧바로 더이상 사과할 게 없다는 아베 정부의 연이은 발언들은 생선을 맡은 고양이 소리가 아닙니까?

 

자유를 얻기는 정말 어려워도, 잃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일본 귀신들을 모아둔 신사에 참배해야 함께 모여서 예배할 자유를 얻었던 때가 얼마나 되었습니까? 그때 이민교회가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조국의 현실을 알렸고, 헌금해서 조국의 독립을 도왔습니다. 위정자들이 사욕을 버리고 대의를 쫏게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사욕을 쫏는 자들과 대의를 세우는 분들을 잘 분별해서 국민의 주권을 책임있게 행사해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삼일절을 기념하는 지금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릎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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