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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강을 이룬 샘물

웹지기 2016.01.02 11:20 조회 수 : 480

주일 2016-01-03 

올 연말연시에는 유난히 많은 안부 전화와 카톡메세지를 한국에서 받았습니다. 미주리 주가 홍수로 범람했다는 국제 뉴스를 보신 분들이 연락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약 22년 전 있었던 대홍수 때보다 미시시피 강 최고 수위가 높아서, 아직도 하류에 있는 켄터키주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입니다. 오작 호수와 메라멕 강을 끼고 있는 유레카, 미주리 강 가에 있는 허만, 미주리 강과 미시시피 강이 합류하는 세인트루이스 상단 등등이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군 기지가 있는 포트레너드에서는 중동에서 온 위탁교육 군인들이 8명이나 급류에 휩쓸려 희생되었습니다. 다행히 콜럼비아는 여기저기 길이 막힌 곳은 있지만, 수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미주리주는 물이 많은 곳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긴 미주리 강이 관통해 흐르고, 동편으로는 미시시피 강이 흐릅니다. 그리고 메라멕 강이나 커런트 강 지류도 곳곳에 퍼져 있고, 여기저기 호수도 참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주리 주에는 독특한 자연현상이 있습니다. 샘에서 솓아난 물줄기가 곧바로 강을 이루는 현상입니다. 많은 분들이 송어 낚시터로 기억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송어 양식장과 낚시터가 있는 Spring Park들이 모두 그런 곳에 있습니다. 메라멕 스프링, 베넷 스프링, 몬탁 스프링 등 강이 시작되는 샘에 가 보면, 저 깊은 속에서 끊임없이 맑고 시원한 물을 뿜어냅니다. 그리고 곧바로 샘 물줄기는 낮은 곳을 향해 흐르면서, 큰 강이 됩니다.

 

2016년 교회 표어를 정하면서 떠오른 장면이 바로 그런 spring river입니다.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5:24)는 말씀에서 착안해, “공의가 강같고, 사랑이 샘같은 교회”를 표어로 정하면서 떠오르는 장면이, 무더운 한 여름에도 맨발을 담글 수 없이 시원한 샘의 강줄기였습니다. 일급수 맑고 시원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trout를 백년도 전에 인공 양식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터를 잡고 자연 번식하는 녀석들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먹을 생선도 잡으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명소가 된 것입니다.

 

꾸정물 일으키고 잘 흐르지 않아 미지근한 물에서 싱싱한 송어는 못 삽니다. 교회도 공의로워야 건강한 영혼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공의와 함께 형제자매를 관용하고 품을 수 있는 사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새롭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해는 한사람 한사람이 먼저 공의와 사랑의 균형이 잡히기 원합니다. 그리고 가정과 K그룹과 교회공동체가 한결같이 “공의가 강같고, 사랑이 샘같은” 그런 새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갈하고 지친 영혼이 와서, 먹을 것을 구하고 회복되는 그런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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