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6-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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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변의 다운타운 여러 곳에 길이 막혀 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를 짓고, 새 보도블럭을 까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교통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개학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겠지만, 하는 것을 봐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학들이 끝나면 교통 체증이 시작되고, 보행자도 다시 많아질 텐데 염려가 됩니다. 그렇긴 해도 새로 깔린 브로드웨이 길을 차로 달릴 때면 기분이 산뜻합니다.
지난 주는 미국교회에 새로 오신 Marvin Lindsay 담임 목사님과 교제하면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말빈 목사님은 미주리와 노쓰캐롤라이나에서 목회하다, 이번에 청빙을 받으셨습니다. 저희처럼 아들만 둘이고, 박사 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고 있답니다. 저도 교회사에 관심이 많은데 고대교회사를 연구하고 있고, 친형이 우리 교회가 속한 PCA 목사라고 합니다. 서로 공통점이 많아서 금새 친구가 되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간 기도하신 대로 좋은 목사님을 보내 주신 것 같습니다.
지금 교인들 이름을 외우기 위해 애를 쓰는데, 교인들이 명찰을 달고 매주 예배 드린다고 합니다. 매년 많은 교우가 떠나고 새 가정들이 오는 학기초마다, 우리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새로 만들 요람을 통해 이름과 자녀들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는, 우리도 명찰을 붙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예배당 입구에서 명찰을 써서, 가슴에 붙여 주시기 바랍니다. 8월말까지는 그렇게 서로 명찰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오래 계셨던 분들이 먼저 찾아가 통성명 하시고 반겨주시기 바랍니다. 새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분이 명찰을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교 때 K그룹원이나 가까운 사람들끼리만 어울리지 마시고, 학기초만이라도 부디 새가족을 반겨주시고, 가능하면 이름들을 꼭 외우시기 바랍니다. 중대형 교회도 아니면서, ‘익명성’을 즐기는 것은 아주 해로운 태도입니다. 저보다 어린 말빈 목사님이지만, 참 솔직하고 겸손한 분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족에 대해 감추고 싶은 이야기까지 오픈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목사님과 가정을 위해 기도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개 새 목사가 오고 난 육개월을 ‘하니문’이라고들 합니다. 그때까지는 곰보도 보조개로 보이다, 시효가 지나면 반대가 된다고들 합니다.^^ 저처럼 카리스마가 없어 뵈는 분이, 큰 교회를 이끌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헤어질 때 계속 기도해달란 부탁을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이 교회와 좋은 목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꼭 기도때마다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하나님 은혜와 여러분 기도가 없이는 한 순간도 사역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기도 때마다 저도 함께 기억해 주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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