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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난장판과 축제

웹지기 2016.04.08 16:31 조회 수 : 110

주일 2016-04-10 

경찰관이 흑인을 가혹하게 다뤄 희생자가 생기면서 퍼그슨 폭동이 난 뒤로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인구 대비 수감자 수가 흑인들이 너무 많은데서 오는 인종적 편견도 있고, 공무 집행중 공격당해 희생되는 경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인종적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참 난장판입니다.

 

올 1월 15일 플로리다 경찰이 거리에서 농구하던 흑인 청소년들에게 또 나타 났습니다. 주민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출동한 경찰이 본 것은 거리의 부랑자가 아니라, 농구 하면서 노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을 꾸짖는 대신 함께 농구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 누군가 데려 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데려온 사람은 왕년의 NBA 스타 샤킬 오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우상처럼 여기는 농구 스타와 함께 거리의 축제가 벌어지고 “꿈을 잃지 말라”는 충고를 기꺼이 받았습니다. 신고대로 아이들을 거리의 부랑자나 예비 범죄자 취급했더라면, 그 아이들도 아마 난장판 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일겁니다.

 

“장로들만 없으면 장로교회가 잘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겸손히 섬기던 사람도 장로만 되고나면, 거만하게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기 때문일 겁니다. 분명한 믿음도 자격도 없이 자리만 탐하는 사람이 뽑히면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시험꺼리가 되고, 교회는 난장판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임직자들을 뽑고나서 교회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겸손하게 거룩한 직분을 사모하는 분들이 뽑히면, 분명 축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났습니다. 내일부터 열리는 노회(presbytery) 고시생들 페이퍼를 읽고, 세 편의 설교와 성경공부 자료를 각각 준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된 논문과 설교들을 읽으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잘 쓴 글을 읽을 때는 고시생을 만날 기대감에 축제에 가는 아이처럼 흥분됩니다. 소명이 분명하고 신학적으로 잘 훈련된 목사를 세우고, 헌신된 장로님들을 고시하는 일이 노회가 하는 중요한 역할중의 일부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미자립 교회(Mission Church)라, 지역교회(Local Church)가 될 때까지 노회가 구성해 준 임시 당회가 있습니다. 당회에서는 이번 노회에 2인의 장로를 청원하고, 3인의 안수집사를 뽑기로 했습니다. 등록교인 2인 이상 추천 받은 분은 성경,교단헌법,신앙고백 등을 6개월간 교육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장로는 노회, 안수집사는 당회 고시를 보고 합격한 분에 대해 공동의회 2/3이상 찬성으로 임직하게 됩니다. 후보자들뿐 아니라 모든 교회 구성원이 기도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장로와 안수집사를 세워야 합니다. 또한 우리 교회는 "4년 시무 후 장로는 재신임 받는다" 는 내규가 있으므로, 늘 새로운 각오로 임직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임직이 교회의 주인되신 주님이 기뻐하실 축제가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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