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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크루즈와 군함

웹지기 2016.08.19 11:03 조회 수 : 134

주일 2016-08-21 

아직 크루즈를 못 타봐서 잘 모르지만,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 선원과 직원을 제외한 승객 대부분은 편안히 즐기기만 하면 될 테니까요. 직원이 차려준 멋진 식사와 연회를 즐기고, 안락한 객실에서 편히 잠든 사이 밤새 운항해 관광지에 내려 줄 것이고, 부두에 내려 싫컷 유람하고 다시 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테니, 얼마나 좋을 지 참 대단한 발상의 상품입니다.

 

그런데 수병navy이 타는 군함은 아주 다를 것 같습니다. 역할은 서로 다를지 몰라도, 배에 탄 모든 수병이 작전을 위해 함께 훈련하고 때에 따라서는 전투에도 임해야 하니 말입니다. 잠자리도 스스로 준비해야 하고, 오랫동안 육지에 내리지도 못한 채 배에 머물면서 궂은 일을 서로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수행할 구체적인 작전 목표가 있을테니까요.

 

교회도 크루즈같은 교회와 군함같은 교회가 있습니다. 크루즈는 편히 관광하려고 탑니다. 돈 낸 사람을 위해 고용된 직원은, 그게 직업이니 열심히 일합니다. 관광할 여유도 없고 돈 낸 관광객만 편한 시설에서 좋은 경치 즐길 수 있습니다. 교회가 크루즈라면, 사례비 받는 직원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유람할 것입니다. 자기 안락과 편함이 가장 중시될 크루즈같은 교회에는 생명력이 있을 수도 없고,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군함은 작전 명령에 따라 움직입니다. 군함에 탄 수병은 다 역할이 있지, 놀러온 수병은 없습니다. 아! 훈병들은 아직 손에 익을 때까지 역할이 없겠군요. 교회가 군함같다는 말은, 모든 성도가 자기 사명과 역할에 따라 움직여 세상을 바꾸고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는 교회란 말입니다. 크루즈같은 교회 성도는 자기 뜻 대로 안 되거나 편치 않으면 떠납니다. 그러나 군함같은 교회 성도는, 불편하다고 뛰쳐 나가기 전에 자기 뜻을 더 큰 하나님의 뜻에 맞출 것입니다. 왜냐면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딤후2:4)

 

주일마다 뜨거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뚜렸한 복음의 말씀이 균형있게 선포되야 군함이 나갈 항로도 분명해 집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더욱 영적으로 무장될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로 계속 훈련받아야 합니다. 훈련장에서 흘린 땀만큼 전쟁터에서 피를 아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배우는 것이 곧 전투 태세 갖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 받은 성령의 은사를 교회 유익을 위해 쓰면서, 직장과 가정과 K그룹에서 섬기는 것입니다. 공적 예배에 모이기를 힘쓰고, 헤어져 기도하는 교회는 결코 크루즈같은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전투태세 갖춘 교회로 이곳 콜럼비아와 세계를 향해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군함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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