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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골방기도회 2

웹지기 2016.04.29 10:14 조회 수 : 81

주일 2016-05-01 

오래된 자동차를 몰면 이것 저것 고장이 잦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비소에 가기도 하지만 간단한 건 직접 고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수도 있지만, 뜻 밖의 복병을 만나 낭패 보는 수도 많습니다. 저도 작은 고장은 직접 고치는 축에 들어갑니다. 한번은 인터넷에서 본대로 따라 했는데, 그렇게 간단해 보이던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서 볼 때는 쉽게 풀리던 것이 아무리 힘을 써도, 들러 붙어서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부품 사느라 돈이 들었지만, 도리어 더 큰 고장이 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자 정비소에 가져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켜보니 직원은 그 자리에서 너무나 쉽게 고쳤습니다. 나는 별 수를 다 써도 안 되던 일을, 단 몇 분만에 해치웠습니다. 역시 프로페셔널은 뭐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단 걸 재삼 확인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겪는 일입니다. 세들어 살면 문제 있을 때마다 주인에게 전화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아주 간단한 수도나 화장실이 고장날 때는 나름대로 고쳐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주인에게 전화해 프로페셔널을 불러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아예 전문가에게 맡길걸" 하실 것입니다. 달리 프로가 아닙니다.

 

우리가 아마추어인 반면, 하나님은 전문가이십니다. 우리는 만들어진 세상을 경험하며 살지만, 그 세상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분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내 몸도 만드시고 영혼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내 몸도 마음도 다 아시고, 내 영적 상태까지도 아십니다. 내가 처한 문제들과 그 해결책까지 당연히 다 아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분 도움없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려는 시도를 계속합니다. 결국 별 다른 도리가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서야 전문가이신 하나님께 가져옵니다.

 

늦었지만 그렇게라도 하나님께 문제를 가져오는 것은 지혜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더 지혜로운 사람은 아예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처음부터 맡기고 하나님 뜻을 물으며 행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에 ‘골방기도회’가 있는 것 아시나요? 매주 목요일 오후1시 당회실에서 모이는 지혜로운 모임입니다. 골방기도회는 참석자 자신들의 문제뿐 아니라, 다른 교우들의 기도 제목들과 교회와 선교사,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공동체의 “영적 발전소” 같은 모임입니다. 그간 저도 골방기도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며 주님의 피값으로 세운 몸된 교회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이 모두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가 우리 일상이 되어야 하지만, 아울러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스펄전 목사가 설교할 때마다 “영적 발전소”가 힘차게 돌아갔던 것처럼, 골방기도회도 힘차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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