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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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사 58:6-7)
고난주간을 맞아 하루 한끼, 가능하시면 며칠이라도 금식을 권장합니다. 굶는 일에만 매달리는 ‘굶식’이 아니라면, 금식에는 유익이 참 많습니다. 내가 바라는 걸 기필코 얻겠다고 ‘굶식’하면서 ‘하나님과 씨름하거나’, ‘내가 이렇게 밥도 안 먹고 매달리는데 안들어 주실 수 있나’ 하는 것은 유치한 태도입니다. 자기 연약함을 내어놓고 하나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기 위해 굶는 것이 성숙한 금식의 자세입니다.
부차적으로도 삶의 균형을 잡는데, 금식은 유익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시간이 절약되니, 하루가 실제로 길어집니다. 적어도 준비하고 먹고 치우는 시간만큼은 길어집니다. 그 시간 동안 자기 삶을 돌아보며,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부수적인 일과 본질적인 일, 중요한 일과 하찮은 일이 좀 더 잘 가려집니다. 금식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금식하면서 생긴 여유 시간에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에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금식하는 사실을 알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금식하는 동안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시고, 특히 배고픈 사람의 고난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당뇨병이나 심장병 있는 분, 임산부, 체질이 약한 분 등 건강상 이유로 금식이 어려운 분들은 대신,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TV나 인터넷, 그 밖의 일상적인 활동에서 떨어져 영적인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금식과 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금식하면 또 식사비만큼 돈이 절약됩니다. 절약된 돈이 생긴 분은 부활절 지정헌금을 하시기 바랍니다. ‘구제’로 표기해 헌금하신 것들은 전부 니카라구아로 보낼 계획입니다. 그곳 유치원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이 식사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루 한끼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 사는 많은 이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을 빼는데 큰 돈을 씁니다. 만약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절제된 삶을 살면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돕는다면, 이 땅에 자원이 그렇게 부족할 것 같지 않습니다.
금식하신 분들은 금식 기간만큼 회복할 동안 섭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변비가 올 수도 있고 탈수증세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령의 전’인 우리 몸도 잘 보살피고 영혼의 유익도 누리고, 무엇보다 ‘헐벗은 자’를 위한 금식을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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