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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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등대지기가 있었습니다. 등대를 환히 밝혀야 지나는 배들이 안전히 항해할 수 있으니, 매달 한번씩 육지에서 기름을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등대가 해안에서 그리 멀지 않아, 마을 사람들도 자주 드나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부인이 찾아와, 자기 집 난로에 불을 지펴야 한다며 기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등잔불 기름이 떨어졌다며, 기름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계에 바를 기름을 요청했습니다. 마음씨 좋은 이 등대지기는 그 때마다 거절하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다 새로 기름을 공급받기도 전에, 그만 등대를 밝힐 기름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깜깜한 바다를 지나던 큰 배가, 암초를 들이받고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자초된 배에 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등대지기는 자기가 동네사람들을 위해 한 마음씨 좋은 일들을 나열하면서, 자기 행동을 정당화시켰습니다. 그러나 해양심판관의 답변은 한결 같았습니다.
“당신에게 기름을 준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등대를 밝히기 위해서였소!”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늘 무엇이 최선이고, 차선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는 것은, 살아가는 목적을 분명히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 두느냐에 따라, 행동 또한 달라집니다. 둘 다 감당할 수 없을 때는,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착한 일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판단’이 아니라, ‘결단의 문제’입니다. 결단의 기준을 주님은 분명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인생이 ‘주님을 제일 높이고’ 거기에 가장 큰 우선순위에 둘 때, 자기 중심적인 감정은 가라앉고 삶의 열정이 솟아납니다. 작은 일에도 만족과 보람을 느끼며 타인을 향한 사랑이 생겨납니다. 즉 주님과 관계가 바로 세워지면, 우리의 남은 문제들은 결국 자연스럽게 그에 따라 조절이 됩니다. 학생은 공부하는 것을, 또 비지니스맨도 돈 버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주님을 높이는 것에 둔다면, 공부하는 목적이나 일하는 목적도 반드시 달라집니다.
‘남을 위해’ 공부하고, ‘남 좋은 일 시키려고’ 돈 벌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2015년 우리 교회 표어를 “주님을 제일 높이는 교회” (눅14:11)로 정했습니다. 즉 우리 공동체가 ‘주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우선순위로 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정했습니다. 착한 일이 아니라, 주님이 인정하시는 일을 늘 결단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제일 높여드림으로, “남 좋은 일 시키는” 한 해가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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