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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개혁의 꽃 성경

웹지기 2016.10.28 14:02 조회 수 : 145

주일 2016-10-30 

종교개혁의 기수 마르틴 루터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그가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한 일입니다. 종교개혁의 불을 끄려고 소집되었던 보름스 의회에서 교황청 협박에 분연히 항거한 루터를 프리드리히는 도피성에 피신 시킵니다. 거기서 루터는 그리스어 신약 성경을 단 11주 만에 번역합니다. 엄혹한 시대 상황에 병약한 몸으로 암흑 시대를 밝힐 등불을 켜든 것입니다. 이 독어 신약이 출간 두 달 만에 오천 부가 팔리자, 루터는 구약도 번역합니다. 히브리어도 능한 루터지만 혼자 번역하지 않고 ‘산헤드린’이라 부른 번역위원회를 꾸립니다. 물론 루터가 번역을 감수합니다. 루터와 번역자들은 궁정 독일어를 채택하지만 방언들에서 최상의 표현을 찾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고, 레위기 제사를 더 잘 번역하기 위해 양을 도살해 그 내장을 연구하기까지 합니다.

 

번역된 성경은 당시 독일인들에게는 첫 대중매체인 셈입니다. 결국 현대 독어를 형성시킨 언어적 계기가 될 뿐아니라, 문학과 공연 예술 형성에도 기여해, 훗날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루터를 ‘독일 민족정신의 화신’이라 칭송합니다.많은 학자들이 지금도 루터를 독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습니다. 독어 성경은 국경을 넘어 많은 유럽국가에 영향을 끼치고, 윌리엄 틴들도 루터 신약 성경이 출판될 무렵 영국에서 피신해 유럽에 있었습니다. 그 역시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는데, 루터와 교제하며 영향을 받습니다. 한국에는 개신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성경이 번역되어 ‘매서인’을 통해 ‘쪽복음’들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이 들어온 뒤 ‘사경회’를 통해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 한국 개신교는 부흥도 경험합니다. 유명인의 간증을 듣거나 연예인들 찬양을 듣기 위해 모이지 않았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모여 밤늦게까지 ‘사경’ 즉 성경을 배웠던 것이 영적 사회적 각성을 불러 일으켰고, 일제에게 주권을 빼앗겨 소망마저 빼앗긴 조선에 빛을 던졌던 것입니다. 그랬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에서 둘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복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실을 보면 개신교 타락상은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로마 카토릭보다 더합니다. 미신과 세속화, 세습과 매관매직, 성적 타락까지 단 하나도 나은 게 없습니다. Sola scriptura ‘오직 성경’은 종교개혁 모토 중의 모토였습니다. 지금도 오직 말씀뿐입니다. 감사하게도 남성성경통독반을 시작하면서,여성들도 자발적인 성경 통독모임을 둘이나 시작했습니다. 금을 정련하려면 원석을 파고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원석을 캐는 이유는 창고에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금을 뽑아내기 위해서 입니다. 종교개혁주일에 바라는 것은 부디 우리부터 말씀으로 개혁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이 개혁되고 비지니스와 직장과 교회가 말씀으로 개혁되는 것입니다. 성경 읽으시면, 밥도 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