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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여름성경학교

웹지기 2014.08.08 15:15 조회 수 : 664

주일 2014-08-10 

이번 주 금요일부터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습니다. 그때만 해도 앞에서 큰 북을 치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놀던 아이들이 꼬리를 물고 교회로 따라 오곤 했습니다. 교회에 가면 먹을 것이나 학용품도 주고, 친구들이 함께 가서 재미도 있는데다, TV도 없던 시절에 여름성경학교는 큰 볼거리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들도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자녀들을 보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인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주일학교 교육입니다. 어려서부터 복음을 접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자연스럽게 교회의 주축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텅비어 가고 있습니다. 출산률이 낮아져 자녀들을 적게 낳기도 하지만, 교회 말고도 갈 곳도 많고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동네 놀이터에도 노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교회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부모님들도 많아졌습니다. 한국 교회의 앞날이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어쩌다 꽃동네에 갈 때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에 아이들이 나와서, 자전거도 타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아이들이 나와 노는 모습을 보고 배웠는지, 미국 아이들까지 가끔 나와 노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여기저기 학원에 가든지 게임기 앞에 붙어있을 모습보다야, 얼마나 활기차고 생기가 있습니까?


한번은 노는 아이를 부르는, 엄마를 본 적도 있습니다. 해가 지도록 놀다 여기 저기서 밥 먹으라 부르는 엄마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란 제 어린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아이들도 학원에 다니느라 그렇게 놀 시간이 없었을텐데, 여유를 누리는구나 생각하니 제 마음조차 여유로워 졌습니다. 노는 것이 아이들 사회성을 기르고 신체 및 정서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 아십니까? 외동인 아이는 자기 밖에 모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놀면서 규칙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 규칙을 바꾸기도 하면서 사회적인 조정 능력도 배우고, 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법도 터득합니다. 놀다 싸우기도 하지만, 그것도 다치지만 않는다면 성장통과 같은 것입니다. 적어도 미국 있을 동안만이라도, 자녀들이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도 그런 변화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면서,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활동과 놀이 그리고 성경 말씀도 배울 수 있도록 교과들을 구성했습니다. 자녀들도 보내 주시고, 뭘 배웠는지 함께 대화도 나누시기 바랍니다. 가정이 바로 학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