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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사랑의 가치

웹지기 2015.07.31 18:08 조회 수 : 204

주일 2015-08-02 

아프리카 오지에 의료 봉사 온 의사가, 부족의 한 청년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는 외국에서 축산 기술을 배워온 부족에서 손꼽히는 신랑깜이었습니다. 독특한 결혼 풍습이 그 부족에 있는데, 총각이 처녀 집에 가서, "암소 받고 딸 주세요" 하면서 청혼을 합니다. 최고의 신부감은 세 마리지만, 보통은 한 마리로도 족합니다.

 

어느날 의사는 청년이 친구들과 부족 사람들에 싸여 가는 것을 보았는데, 놀랍게 청년의 청혼 선물은 살찐 암소 아홉 마리였습니다. 상대가 누군지 궁금해, 마을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은 촌장 집도, 바나나 농장 주인집도, 여선생 집도 지나쳐, 어느 허름한 집 앞에 멈춰, 그 집 노인에게 청혼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딸은 큰 키에 비해 비쩍 말라, 심약해 뵈는 초라한 처녀였습니다. 암소 한 마리로 청혼해도 될 상대 같은데 아홉 마리나 끌고 간 것을 본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심지어 그 처녀가 마법으로 청년을 홀렸다는 소문까지 났습니다.

 

의료봉사를 마치고 귀국한 의사는 문득 청년을 생각할 때마다, 암소를 아홉 마리나 몰고 그 보잘것 없는 처녀에게 청혼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오랜 세월 후 그 부족을 다시 방문한 의사는, 큰 사업가로 성공한 청년을 만났고, 만찬에 초대 받았습니다. 식사 후 의사는 드디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웃기만하고 말이 없었습니다. 궁금증이 커질 무렵 찻 잔을 들고, 한 여인이 들어 왔습니다. 우아한 자태의 아름다운 여인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습니다. 의사는 속으로, ‘아 그때 말라깽이 처녀말고, 다른 아내를 맞았군, 하긴 아홉 마리면 이 정도는 되야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저 사람이 그때 제가 청혼한 처녀입니다." 놀란 의사를 보고, 청년 사업가는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어러서부터 저 사람을 사랑했고, 결혼을 꿈 꿔 왔습니다. 아신대로 몇 마리 암소 받느냐가 여자들 세계에선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도 풍습에 따라 소를 몰고 갔는데, 어쩌면 제 아내는 한 마리로도 혼인 승낙을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사랑하는 여인이 스스로 자기 가치를 한 마리 암소 값에 한정하며, 평생 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자신을 세 마리 받은 신부와 비교하며 위축된 채 살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훨씬 많은 아홉마리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결혼하고서 아내에게 공부하라거나 외모를 가꾸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있는대로 사랑했고, 또 사랑한다 말했을 뿐입니다 처음 낮설어 하던 아내도 차츰 제 진심을 받아들였고, 아내는 암소 아홉마리에 걸맞은 사람으로 변해 갔습니다. 그 사이 아내는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전 그때나 지금이나 아내를 똑같이 사랑 하지만, 이제 아내는 결혼할 당시 모습보다 지금의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수근대던 동네 아낙들도, 이제 제 아내를 사랑해 줍니다,”

 

당신에게 진정 소중한 대상을 사랑하며, 거기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계십니까? (창작이 아니라, 퍼다 각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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