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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QT 나눔방

내 등뒤의 하나님(창세기 31장 묵상)

웹지기 2010.04.07 16:03 조회 수 : 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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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고하지 않고 가만히 떠났더라 (창 31:20)

 

 

속임수의 거장인 야곱과

그에 버금가는 외삼촌 라반이

서로 속고 속이다가

그러다  야곱이 라반를 떠났다.

 

가만히, 몰래.

그렇게

야곱은 떠났다.

아마 붙잡히면

또 무슨 트집에 걸릴지 몰라 그랬을 것이다.

 

삼일만에 야곱의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라반이 그 형제를 거느리고 칠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산에서 그에게 미쳤더니

 

그런데 덜컥 걸렸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께서 안전장치를 걸어놓으셨다.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 가만히 내 딸들을 칼로 잡은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고하지 아니하였으며

나로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느냐 네 소위가 실로 어리석도다

너를 해할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그러자

가만히 떠난

야곱의 태도가 바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 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제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ㅎㅎㅎ

 

골목에서

두 사내아이가 싸웠다.

힘이 조금 열세인 아이가 슬그머니 도망치려는 즈음

저기에 아빠가 오시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힘이 불끈.

담대하게 앞으로 걸어가서 다시 싸움을 건다.

그러자

상대아이는 멀리 그 아이의 아빠를 보았고

이미 전세가 불리한 것을 눈치채고

'너 오늘은 내가 봐준다.

한번만 더 나한테 걸리면 다음엔 없다 뭐...'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버린다.

 

만화에선가

동화에선가

현실에선가

암튼 많이 본 장면이

바로 31장의 야곱과 라반의 대면장면이다.

 

그리고

야곱을 보며 다시 알았다.

하나님이 내 뒤에 얼마나 큰 빽이 되시는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약속하신 그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얼마나 담대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자꾸 건망증 걸린 노인처럼 잊어서가 문제이지

절대 과부나 고아처럼 내버려두지 않으시겠다 약속하신 그 분의 말씀을

자꾸만 상실해서가 문제이지

다른 문제가 아닌 것을 안다.

 

이젠

몰래

가만히 떠날 이유가 없다.

세상의 거센 물결앞에 어깨가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

 

 

영원 불변하시고

전지전능하시고

내 삶의 이유되시는 하나님이

나를 품고 안고 건져내실 것을 앎으로

 

오늘

닥쳐오는 세상의 바람앞에서

도망자가 아닌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자로

서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