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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원장은 어디에?

웹지기 2015.07.18 16:12 조회 수 : 198

주일 2015-07-12 

말썽많은 수도원에 한 노수도사가 옵니다. 노수도사가 왔단 소식에, 수도사들이 몰려 듭니다. 백발이 성성한 노수도사를 보고, “노수도사가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나 닦으시오.”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젊은 수도사들은 노수도사에게 말합니다. 이 수도원에서는 처음 온 수도사에게 그런 허드렛일 시키는 것이 관례입니다. 머리를 숙여 “예, 그러겠습니다.” 답하고는, 노수도사는 곧장 식당으로 갑니다. 불평없이 한 달, 또 한 달, 그리고 또 한 달을 접시만 닦습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말없이 불평없이 일하는 노수도사를 얕잡아 보고는, 그를 멸시, 천대, 구박을 쉬지 않습니다.

 

석 달이 지난 즈음, 수도원 감독이 방문합니다. 젊은 수도사들은 책잡힐 일이 있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감독 앞에서 쩔쩔맵니다. 감독은 수도원 원장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고는 찾습니다. “원장님은 어디 가셨나?” 수도사들이 답합니다. “원장은 아직 부임하지 않았습니다.”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큰소리로 말합니다. “아니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도사를 이 수도원 원장으로 임명했고, 또 이곳에 파견된지 석달이나 됐는데?” 그 말에 젊은 수도사들은 아연실색합니다. 그렇다면 그 노수도사가 원장이란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식당으로 달려갑니다. 거기 노수도사가 식기를 닦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유명한 브라더 로렌스입니다. 사건 이후 이 수도원은 가장 모범적인 곳이 됩니다. 원장은 어떤 명령도 설교도 않았지만...

 

높은 자리에 앉아야 수도원장입니까? 진정한 수도원장은 높은 곳에 앉지 않고, 오히려 천한 곳에서 지극히 작은 자와 더불어 남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로렌스처럼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말없이 섬길 때, 비방과 싸움은 사라집니다. 오늘날 말과 설교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시끄럽고 요란한 이유는 가르침이 없어서가 아니라, 섬김과 희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 높은 곳에서 말하고, 확성기와 마이크로 외칩니다. 그러나 누구도 듣지 않고 감동도 없습니다. 사회와 교회에 비난과 비방이 넘치고 도를 넘습니다. 교회에 로렌스 형제도 예수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직분도 높은 자리가 아닌, 섬김을 위한 자리입니다. 가장 흔한 오해중 하나가 섬김입니다. 나이 들면 어린 사람들 섬김받아야 한다 여기고, 높은 자리 올라가면 아래사람 섬김받아야 한다 여깁니다. 섬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섬김받는 것을 영광된 줄로 압니다. 이런 태도가 공동체를 메마르게 합니다. 나이 먹을수록 섬기고, 높은 자리 올라갈수록 섬겨야 합니다. 신앙 연조가 깊어질수록 섬김이 많아져야 하고, 직분 받을수록 더 섬겨야 합니다. 신앙생활에 전보다 섬김이 많아지면, 그만큼 성장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23:12) (창작이 아니고,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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