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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아버지 학교

웹지기 2012.10.13 16:23 조회 수 : 2263

주일 2012-10-14 

“촌스럽다 디자인 ㅋㅋㅋ” 페이스북에 올려진 “말씀 잔치” 포스터를 본 어느 청년의 반응이었습니다.

목사님이 하신거야! 그 말 거둬드리라선두 형제가 대꾸하자,

목사님이 하셨으니까 촌스럽나봐. 그래도ㅋㅋ 뭐 어때ㅋㅋ 그게 더 은혜가 될 수도~~

하는 수 없이 제가 만들어 제 성에도 차지 않는데, 전공자 눈에는 얼마나 더 하겠습니까? 사실 저는 외투는 물론이고 넥타이도 제 스스로 무늬나 색을 고른 적이 없습니다. 아내가 골라주거나 누가 준 것이지, 스스로 고른다는 것이 제게는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그런 제가 바탕 화면을 고르고 폰트와 색상을 결정한 것만 해도 얼마나 대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스스로 대견해하는 것과는 달리, 객관적인 평가가 늘 노력에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은혜로 봐 줄 수는 있어도, 수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포스터는 광고 기간만 지나면 떼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남성성(masculinity)은 용도 폐기하거나 떼 낼 수 없습니다. 저녁 식탁에 함께 앉는 것만으로도 청소년 범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청소년 비행이 가난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결손 가정과 애정 결핍의 결과이며, 특히 아버지가 용도 폐기된 (fatherless)결과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있는 비행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빠와 남편을 가정의 우두머리로 하나님이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남편과 아빠가 그 막중한 책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솔직히 저는 자녀들이 가장 아빠를 필요로 할 시기에 공부하고 교회 일 하느라 함께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아내의 눈물어린 기도와 교회 공동체가 바람막이가 되어주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아이들이 탈 없이 자랄 수 있었지만, 저는 수준 떨어진 아빠요 무책임한 남편입니다. 그래서 제 본을 보란 말씀 저는 못 드립니다.

이제라도 좋은 아빠, 바른 남편, 준비된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서, 두란노 아버지 학교에 참가합니다.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순식간에 업그레이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진정한 남성성을 회복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 땅에 가장 천국 닮은 곳 가정이 회복되는 걸 간절히 보고 싶습니다. 함께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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