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나눔방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고하지 않고 가만히 떠났더라 (창 31:20)
속임수의 거장인 야곱과
그에 버금가는 외삼촌 라반이
서로 속고 속이다가
그러다 야곱이 라반를 떠났다.
가만히, 몰래.
그렇게
야곱은 떠났다.
아마 붙잡히면
또 무슨 트집에 걸릴지 몰라 그랬을 것이다.
삼일만에 야곱의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라반이 그 형제를 거느리고 칠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산에서 그에게 미쳤더니
그런데 덜컥 걸렸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께서 안전장치를 걸어놓으셨다.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 가만히 내 딸들을 칼로 잡은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고하지 아니하였으며
나로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느냐 네 소위가 실로 어리석도다
너를 해할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그러자
가만히 떠난
야곱의 태도가 바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 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제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ㅎㅎㅎ
골목에서
두 사내아이가 싸웠다.
힘이 조금 열세인 아이가 슬그머니 도망치려는 즈음
저기에 아빠가 오시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힘이 불끈.
담대하게 앞으로 걸어가서 다시 싸움을 건다.
그러자
상대아이는 멀리 그 아이의 아빠를 보았고
이미 전세가 불리한 것을 눈치채고
'너 오늘은 내가 봐준다.
한번만 더 나한테 걸리면 다음엔 없다 뭐...'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버린다.
만화에선가
동화에선가
현실에선가
암튼 많이 본 장면이
바로 31장의 야곱과 라반의 대면장면이다.
그리고
야곱을 보며 다시 알았다.
하나님이 내 뒤에 얼마나 큰 빽이 되시는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약속하신 그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얼마나 담대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자꾸 건망증 걸린 노인처럼 잊어서가 문제이지
절대 과부나 고아처럼 내버려두지 않으시겠다 약속하신 그 분의 말씀을
자꾸만 상실해서가 문제이지
다른 문제가 아닌 것을 안다.
이젠
몰래
가만히 떠날 이유가 없다.
세상의 거센 물결앞에 어깨가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
영원 불변하시고
전지전능하시고
내 삶의 이유되시는 하나님이
나를 품고 안고 건져내실 것을 앎으로
오늘
닥쳐오는 세상의 바람앞에서
도망자가 아닌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자로
서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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