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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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에서 미시시피강 건너면 이스트세인트루이스가 나옵니다. 거기서 시카고 가는 길 오른 편에 ‘카오키아’라는 인디언 유적지가 있습니다. 카오키아는 오백년전 영국의 런던보다도 더 많은 인구가 살았다고 합니다. 높이 쌓아올린 주거지 군락들이 무더기로 남아 있어서, ‘카오키아 마운트’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맞은 편으로는 그것보다 수십배나 더 높은 마운트들이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나온 생활 쓰레기를 매립해 만들어진 마운트입니다. 얼마전 지나면서 보니까, 마운트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둘레 여러 곳에 그런 마운트들이 있고,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넓어집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입니다. 소비된 에너지 가운데는 41%가 불필요한 낭비라고 합니다. 그 에너지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쓸 수 있는 양이라고도 합니다. 낭비되는 에너지만 절약해도, 지구 환경의 고질적 문제인 화석 연료 고갈과 지구 온난화, 그리고 토양의 산성화같은 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콜럼비아도 얼마전 재활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아직 대책이 너무 미비합니다. 그런 정도로는 미국인들의 낭비벽을 잡을 수 없습니다. 아직 대부분 미국인들은 자신만만하고 절약을 모릅니다. 쓰레기 나오면 ‘땅 넓은데, 매립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미국에서 살면, 절약을 미덕으로 몸에 익혀온 한국인들조차 물들기 쉽습니다. 더구나 성도들이 영원히 살게될 ‘새 하늘과 새 땅’은 전혀 차원 높은 실체지만, 지금 ‘이 땅과 이 하늘’을 토대로 이뤄집니다. 성도들은 그 점에서 환경에 대한 태도가 반드시 달라져야 합니다.
이 땅을 주님께 받아서 관리하는 청지기인 우리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추궁당할 것입니다. 간염 등의 위험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교회도 일회용품을 쓰지만, 휴지 한 장 컵 하나도 아껴 쓰시기 바랍니다. 집집마다 좀 귀찮더라도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전기나 물도 절약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대장균 득실대는 흙탕물을 짐승들과 함께 마시고, 그 물조차 없어 몇 시간을 걸어 길어오는 인구가 태반입니다. 마실 물이 없어 죽어가는 수많은 ‘지구촌 식구’들을 생각한다면, 자연히 절약이 되실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컵에 꼭 이름 쓰시고, 휴지도 여러번 접어서 쓰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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