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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파송의 노래

웹지기 2013.06.29 13:49 조회 수 : 1431

주일 2013-06-30 

한국 방문에서 새삼 느낀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중 교통이 어찌나 편리한지 교통카드 하나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 탈 수 있는데다, 수도권에서는 가지 못할 곳이 없습니다. 지난주 동문 모임이 성남에서 있었는데, 예전 같으면 버스를 여러번 갈아 타야 할 것을, 이제는 전철로 다 연결될 뿐 아니라 시간도 훨씬 짧아 졌습니다. 가는 곳마다 어찌나 친절하고 신속한지 미국에서는 일주일씩 걸릴 일도, 하루도 되기 전에 해결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상점이나 공공 분야에서는 그렇게 친절하고 빠르지만, 지나는 사람들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고 부딪히고도 아무 말도 없이 지나쳐 버립니다. 길을 물어도 건성으로 대충 알려줘, 몇번씩 되물어야 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시가지도 예전보다는 잘 정돈 되었지만, 서울에서는 운전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준 자동차 키는 만지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는 조카는 새벽 두시가 되어 귀가하는 덕에 얼굴을 잘 볼 수 없었습니다. 사십년 가까이 살면서 나도 그런 과정을 다 겪었지만, 그런 것들이 새삼 낮설게 느껴졌습니다. 미국보다 확실히 좋은 것이 있다면 의료체계인 것 같습니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도 수준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오가는 정이 새삼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돌아온 그곳으로 이제 열가정이 돌아 가십니다. 그간 정든 분들을 떠나 보내기 못내 아쉽지만, 축복하며 파송의 노래를 불러 드립니다. 부디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요삼1:2) 간구합니다.

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리 
평강의 왕 함께 가시니
너의 걸음 걸음 주 인도하시리 
주의 강한 손 널 이끄시리
너의 가는 길에 주의 축복 있으리 
영광의 주 함께 가시니
네가 밟는 모든 땅 주님 다스리리 
너는 주의 길 예비케되리
주님 나라 위하여 길 떠나는 나의 형제여
주께서 가라시니 너는 가라 주의 이름으로
거친 광야 위에 꽃은 피어나고 
세상은 네 안에서 주님의 영광 보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세상 이기신 주 늘 함께 
너와 동행하시며 네게 새힘 늘 주시리(고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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