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6-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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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쇼’를 만들기 위해 올 한 해동안 있었던 교회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행사 때마다 찍은 사진들과 광고 등이 제법 모아졌습니다. 대부분 웹사이트에 올린 것들이라 비교적 쉽게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만 남는다’더니 과연 그런 것 같습니다.^^ 훨씬 더 많은 사역이 있었고 드러내기 원치 않는 미담들도 많지만, 수집된 것들만 일별해 봐도 올 한 해 주님이 우리 공동체에 부어 주신 은혜가 참 많고 큽니다. 오늘 저녁 오시면 누구나 즐감하실 수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K그룹과 교회학교의 밤’을 통해 한 해 동안 받은 은혜와 행복을 서로 나누며, ’주 안에서’ 즐거워 하는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다른 데서는 결코 그런 모습 안 보일 분들이 즐겁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손뼉을 치며 저도 웃지만 속으로는 숙연한 마음마저 듭니다. “어리석고 쓸데 없는 것 같은 행동을 통해 자신들을 희화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우리 염려와 걱정, 그리고 긴장으로 채워진 삶에 미소가 필요하다는 사실뿐 아니라 우리들도 조금씩은 어릿광대같은 삶의 모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엔의 ‘로마의 어릿광대’에서 따온 꼭지입니다.
자존심이 강하거나 늘 선을 긋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근엄한 분은 누구도 감히 가까이 범접할 수 없어, 웃음이 아닌 ‘썩은 미소’를 선사합니다. 나우엔은 그네 타는 두 광대 모습에서, 우리와 하나님 관계를 찾습니다. ”우리 구원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우리가 하나님 손을 잡는 데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자기 유익을 위해 놓지 못하고 잡고 있던 그네 손잡이를 과감히 놓고, 온전히 하나님이 내 손을 잡아주시리란 걸 확신할 때 일어납니다. 그네 손잡이 놓고 하나님을 의지해 공중에 몸을 던질 때, 하나님이 우리 손 잡아주시고, 결코 놓지 않기 때문에, 설령 우리가 그분 손을 놓칠지라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묵상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무너지란 말씀이 아니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던 자신이나 직면한 문제로부터 벗어나 김을 좀 빼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행사 명칭이 오락가락해서, 올해부터는 아예 “행복 나눔 축제”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지만, 행복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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