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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진지한 일

웹지기 2012.08.17 18:03 조회 수 : 1916

주일 2012-08-19 

지난 주일 VBS (여름성경학교) 발표를 보면서, 참 감사하고 가슴 뿌듯했습니다. 스물여명의 우리 자녀들과 둘러선 대학청년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찬양과 율동하는 모습이 제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스그룹이 언니 역할을 하고, 또 대학부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우리만의 전통이 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세세한 것까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손길에도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회와 모든 학부모를 대신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 뒤에서 음식으로, 기도로 지원하신 모든 분들 노고에 감사의 고개를 깊이 숙입니다.

워낙 해야할 것이 많은 한국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요즘 여름성경학교가 점점 시들하다고 합니다. 학부모들 관심도 자녀들의 과외활동에 쏠릴 뿐 아니라, 아이들도 컴퓨터나 모빌폰으로 게임하는 데 마음을 빼앗겨,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에는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그런 와중에도 미국에 자녀를 보내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에는 참가시키는 학부모들이 꽤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했고, 방학마다 여름성경학교를 했습니다. 북을 치면서 시장통을 한바퀴 돌면 꼬리를 물고 꼬마들이 따라와, 성경학교를 시작하곤 한 기억이 납니다. 사실 그것이 한국 교회가 성장하도록 씨를 뿌리는 일들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공과 공부 시간에 장난만 치고 도무지 듣지 않는 것 같은 아이들도, 실은 다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 틈에 외웠던 성경 구절은 사십년이 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부르며 익힌 찬송들은 설령 치매가 와도, 제 입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여름 지나가는 이벤트를 한 것이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미욱한 제 경험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땀방울이 아이들 영혼에 지울 수 없는 거룩한 흔적을 남긴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다음 세대 한인 교회를 이끌어가고, 그중에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과 ‘대통령보다는 주일학교 교사로 알려지기를 원한’ 지미 카터 집사같은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올 것입니다.

여름성경학교가 부모들 휴식 시간을 주거나, 주일학교가 어른들 예배 볼 동안 아이들 잠시 맡아두는 널서리가 아닙니다. 아이들 영혼을 품고 기도하는 선생님들이 우리 자녀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며 차세대 목회자, 차세대 장로, 차세대 크리스천 리더를 기르는 센터입니다. 느즈막히 와서 잠깐 맞겨놨다 찾아갈만큼, 어린 영혼들이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아주 진지한 일입니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학부모님들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도 자기 자녀의 영혼을 선생님들같이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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