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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낮아서 높은

웹지기 2013.10.12 14:53 조회 수 : 869

주일 2013-10-13 

지난 주말에는 집사님 두 분과 함께 미조리 제1기 아버지학교를 다녀왔습니다. 봉사자로 가서 저는 행정팀에서, 두분은 관리팀에서 섬기셨습니다. 콜로라도, 테네시,오쿨라호마 등 여섯개 주에서 봉사자들이 자비량으로 와서 섬기셨습니다. 관리팀장이 제가 두 집사님 교회의 목사인 것을 아시고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교회에 안 가봤지만, 두 분만 뵈도 그 교회가 어떤 분위기일지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저도 정성껏 아버지학교 지원자들을 섬기시는 두 분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섬김을 받으며 아버지학교를 이수한 남편과 아버지들이, 새롭게 가정들을 회복시킬 것을 기대하니 (그게 설령 한달을 못간다 해도), 주일 자정을 넘어 피곤하게 돌아오는 저희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월요일 아침 박혜원 목사님께서, 목사님! 어제 주일 예배를 준비할 때,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방송 장비를 준비하는데, 교수님들이 대학생 자매의 부탁에 따라 움직이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아니라면, 앞치마 두르고 남 발 씻은 대야들을 나르는 일을 언제 할 것이고, 예배가 아니라면, 제자뻘 되는 자매 주문에 따라 교수님들이 움직이실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어 섬기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을 아십니까? 숨겨지기를 바라시는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존중해 밝히지 않지만, 그런 모습들을 바라볼 때마다 저는 참 행복한 목회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첫째되는 자리는 섬기는 자리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대접 받으려고 하기보다, 먼저 섬기려고 하는 성도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새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대접받는 경우도 있지만, 저도 담임목사로 대접 받으려고 하지 않고 섬기는 실천을 위해 가능한 줄 마지막에 서서 배식을 받습니다. 제가 그러는 이유는 작은 것이지만 성도의 교제 안에서 섬기는 생활을 훈련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담임목사도 섬기는 자리로 내려가는데, 눈에 드러나게 대접 받으려는 성도가 있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교회가 따뜻하고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리더들은 모두 겸손하게 섬기시는 분들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낮은 곳에서 잘 섬기는 분만이 지도자로 성장해 가실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권위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의 가치는 낮은 곳에서 섬기는 분들이 존경 받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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