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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소피스트의 심방

웹지기 2013.08.30 15:14 조회 수 : 1131

주일 2013-09-01 

심방은 목회자가 신자들을 방문해 그들 사는 얘기를 직접 듣을 수 있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유진 피터슨은 "심방은 목회자가 순례 길을 함께 걷는 신자들의 동반자가 되는 일"이나, "심방이 세속화되었다 느낀 목회자는 당장 그런 심방을 중단하라."고 충고합니다. 심방이 순수하게 유지되도록 서로가 주의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방문한 도시에도 궤변론자 소피스트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심방을 일삼은 ‘전문 종교인’들입니다. 목회자도 심방을 통해 사람들이 '뭔가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기 방문이 '직업적' 순회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소피스트와 자신의 심방을 차별화합니다.

"우리가 너희 믿음을 주관하려는 것이 아니요, 오직 너희 기쁨을 돕는 자가 되려 함이니 (고후 1:24)." 바울은 뭔가를 팔 의도로 심방치 않습니다. "우리는 허다한 사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고후 2:17)" 그는 심방을 통해 교인들이 제자로서의 진솔한 삶을 살도록 돕기를 원합니다. 그들 위에 군림하거나 그들 아래서 굽실대지도 않습니다. 심방을 통해 믿음 안에서 '친구'로 대합니다.

심방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찾아가 생색내는 방문도, 뭔가를 가진 자가 갖지 못한 자를 찾아가는 직업적 방문도 아닙니다. 심방은 제자된 성도들이 서로 함께 순례길을 동행하는 행위입니다. 바울에게 가장 자전적인 내용이 고린도후서에 많습니다. 자신이 당한 고통, 절망, 그리고 상처까지 함께 나눈 편지입니다. 의도적으로 그들처럼 자기도 똑같이 나약하고 고통받는 한 인간임을 드러냅니다. 심방받는 그들에게 자기를 진솔하게 오픈한 것입니다.

목회자는 (심방을 통해) 상대방 말을 경청하고 정보들을 잘 배열할 수 있게 돕고, 그간 무시된 자료에 관심을 촉구하고, 삶의 자리에서 다시 재배열하게 제안할 때, 거기 변화가 시작됩니다.바울은 소피스트나 타 종교 전도자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방문을 확립합니다. 바울의 심방은,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 속에 신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심방은 최소한의 목회 활동입니다. 목회자가 심방하기 전 이미 하나님이 일하시고, 목회자가 그곳을 떠난 후에도 하나님은 계속 일하십니다. 심방은 이미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세속화'의 유혹을 강하게 물리치면서 말입니다. (* 인용된 부분은 유진 피터슨의 목회 오경에서 따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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