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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소통과 불통

웹지기 2014.01.04 15:14 조회 수 : 1046

주일 2014-01-05 

불통같이 고통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소통은 한쪽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교우님들과의 소통을 위해, 목회자 컬럼을 매주 쓰지만, 목회 비전이 얼마나 시원스럽게 소통되고 있는지 늘 궁금합니다. 목회 비전은 하나님이 주시는 꿈에서 시작됩니다. 그 꿈은 기도와 묵상, 그리고 실제 목회 경험을 통해 주신, 사역의 구체적인 그림입니다. 목사님 하는 일이 뭐가 있어요?, 목회 비전을 잘 모르겠어요. 단 한분이 그런 말씀을 하셔도, 그 말씀인 즉,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연말에 2013년 제직 설문 결과를 분석하면서, 우리 교회의 강점과 약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년전에 했던 제직 설문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설교와 성경공부가 우리 교회 장점이고, 전도와 헌금이 약점으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제직들이 느끼신 것이 가장 장확하고 객관적인 평가일 것입니다. 그 결과로 미루어 볼 때, 현상 유지는 해도 바람직한 변화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목회가 잘 된다고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약 설문을 이렇게 바꾸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짓궂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전도에 힘쓰나?' '나는 헌금생활에 충실한가?' 비전은 놀랍게도, 마음의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서 분명해지는 신비한 측면이 있습니다. 목회가 결국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교회적 어려움을 겪은 다음, 교회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함께, 교회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나가 아니라,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돌아보는 교우님들이 제법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마음들이 목회적인 결실을 맺으려면,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합니다. 저는 연말에 주일학교 예배실부터 각 교실 청소도 하고, 표어도 갈아 붙이고, 새해 맞이 환경 정리를 하면서, 새해 밑그림과 사역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던 느헤미야도, 한 손에는 망치,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아주 신중한 계획 아래 성벽 사역을 진행한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계획과 명확한 목적 설정은 분명 교회에 유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인도함을 받는 성령의 은혜가 없이, 목회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그 어떤 미래에 대한 궁리와 계획도 결국은, 하나님께서 승인하시고 도와주셔야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와 교인 사이에만 이뤄지는 소통은 결국 불통에 불과합니다. 새해에는 소통 하십시다. 우리끼리 소통하는 데도 힘써야 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과 적극적인 소통에 힘쓰십시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교회(4:22-24)는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종적 횡적 소통에 힘쓰는 교회입니다. 소통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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