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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남 얘기

웹지기 2012.11.24 15:13 조회 수 : 1927

주일 2012-11-25 

본인 없는 데서 그 사람 얘기하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도 적지 않습니다. 명색이 기도 모임, K그룹 모임인데도 자칫 방심하면 뒷풀이로 가십할 위험이 큽니다. 더러 듣기 좋은 것도 있지만, 대개는 그닺 유쾌하지 못한 내용들이 더 많습니다. 좋지 못한 소문은 때로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약한 사람의 신앙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걸 안다면, 남 얘기할 때 좀 더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남을 해치기 전에 실은 자신을 먼저 해칩니다. 좋지 않은 남 얘기 자체가 안고 있는 해독이 항상 기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 자기 믿음을 약화시키고, 외모를 보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삼상 16:7) 주님 능력과 은혜를 무효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7:1). 남 얘기 함부로 하지 말란 말씀이고, 남 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살피란 말씀입니다. 간음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돌로 치려던 무리를 향해서도 "너희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8:7) 바울 사도도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전 4:5). 물론 남 얘기나 비판을 전혀 하지 말란 말씀은 아닙니다. 마치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함부로 정죄하고 판단하지 말란 말씀입니다. 달리 말해 먼저 자신을 살펴 책망할 것이 자기에게 없나 잘 판단한 다음에야, 남 얘기를 해도 하라는 것입니다.


남 얘기는 꼭 필요한 경우 이외는 삼가는 것이 좋다는 말씀입니다. 정작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불필요한 남 얘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엄한 성찰일 것입니다. 자기 속사람을 향해 마치 남 얘기하듯 할 수 있는 건실한 자세를 주님이 바라십니다. 늘 자기 내면 세계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침 튀기면서 남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런 사람은 남 얘기하기에 앞서 먼저 그를 위해 기도하려고 애쓸 것입니다. 설령 남 얘기를 해도 그걸 감쌀 줄 아는 넓은 사랑을 우선 삼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기를 향하신 주님의 눈길에 더 민감할 것입니다. 주님이 자기에게 무슨 말씀하실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결코 경솔하게 남 얘기나 하고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남 얘기만큼 얘기하는 사람 신앙 인격이 묻어나는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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