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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광복절 Korean Independence Day

웹지기 2017.08.11 10:38 조회 수 : 129

주일 2017-08-13 

오랜 가뭄 끝에 빗소리를 듣습니다. 북한에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이년 이상 억류되었던 임현수 목사님이 수요일 석방되었습니다. 캐나다 큰빛교회의 임 목사님은 지난 이십 년 가까이 북한을 백 여 차례 드나들며, 인도적인 지원에 힘써온 대표적인 ‘북한통’입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우리 교회도 그간 임 목사님 석방을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Kenneth Bae 선교사님 석방을 위해 기도할 때처럼,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라’(눅18:1)는 말씀 의심하고 때론 지치기도 했지만,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눅18:7) 하신 빗소리를 듣게 하십니다. 그간 기도하신 분들도 그 빗소리가 들리시지요.^^

 

마침 이번 주 화요일은 한국의 독립기념일 광복절입니다. 72년 전 8월 15일 정오 일본의 쇼와 천황은 연합국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9월 2일은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한 전함 미주리 선상에서, 외무대신이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립니다.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날을 한국은 ‘광복절’로 기념합니다. ‘잃었던 빛을 다시 되찾았다’는 뜻입니다. 해외에서는 한인회가 구성된 도시마다 광복절 기념식을 갖지만, 우리는 컬럼을 통해서라도 기념하기를 원합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노래하면서...

 

일제 강점기에는 미국 동포들도 교회를 중심으로 조국 광복을 위해 기도하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조국의 위상이 달라진 지금, 교포들이 도리어 조국의 덕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연인원 천만이 넘는 장기간의 시위가 어쩌면 그렇게 질서 있고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는지 경이롭다”는 찬사를 여러 미국인들에게 들었습니다. 시위대가 불과 천명만 넘어도 무정부 상태에 빠져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제는 한국에게서 민주주의를 배워야 할 차례”라면서 말입니다.

 

그런 찬사에 기뻐하기에는 오늘날 한반도 정세가 과거 일제 강점기와 별 다르지  않습니다. 대룩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그에 따른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로  미국과 북한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 강대국 틈 속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유학온 이듬해 한국이 국제금융기구 IMF 관리에 떨어졌습니다. 예배와 기도 때마다 조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고, 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 (대하7:14) 조국과 미국을 위해 우리 마음을 겸손히 비우고 악한 길에서 떠나며, 성도들이 먼저  기도할 때입니다. “주여, 우리를 사하시고 이 땅을 고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