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7-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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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8월 21일 콜럼비아는 많은 인파로 북적댈 것입니다. 새 학기를 맞아 긴 방학에서 돌아오는 재학생들과 신입생, 그리고 함께 온 부모들도 있겠지만, 38년 만에 맞는 완전 일식을 보러 온 인파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지나는 길에 따라 절반 가량 가려질 곳도 있지만, 콜럼비아는 완전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날 오전 11시 45분부터 시작해 오후 1시 14분까지 일식이 진행되고, 오후1시 12분 경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물론 태양을 맨 눈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미리 일식 관측용 안경을 구입하시고, 그날 날씨가 맑기만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고대 이집트와 잉카 제국, 중국 하 왕조 같은 고대 국가에도 일식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천체의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과 지식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지만, 고대인들은 일식을 천체 현상이기 전에, 하늘의 노여움으로 재앙이나 질병 등을 예고한다는 미신적인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현상에서 일정한 주기를 발견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삼백 년 전입니다. 일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로스 주기’를 발견한 사람은, 헬리 혜성으로 더 유명한 천문학자 헬리(Edmond Halley)입니다. 헬리 혜성 주기를 예견한 지 십 년 후인 1715년 영국 남부 지방을 가로 지른 일식을 예견합니다. 그때 처음 ‘사로스 주기’라는 용어를 썼고, 그후로 일식의 주기성이 과학적으로 점차 인식되지만, 일식을 미신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유다를 멸망시킨 바빌론 때, 해와 달의 행로를 관측해 해가 달의 행로를 가로지르는 횟수를 발견합니다. 지구가 해를 19바퀴 돌 때 달은 정확히 223번 공전하고, 이때 해와 달이 다시 만나는 규칙성도 발견합니다. 그 현상의 주기가 18년 11일 8시간이란 사실도 발견하는데, 이것이 ‘사로스 주기(saros cycle)’ 기원입니다. 2500 년 전 사람들도 자연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했는데, 아직도 미신의 포로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경적인 그리스도인은 과학을 부인하고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지만, 과학의 반대는 신앙이 아니라 미신입니다. 헬리도 영국 국교 성공회 교인이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대신, 과학과 신앙을 조화시키기 위한 많은 연구를 진행합니다. 해수의 염분에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해 성경 연대기를 넘어선 지구 나이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신앙은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인 성경의 진리를 주관적으로 ‘열어놓고 과연 그런가?’ 계속 묻고 답하는 과정입니다. 우리 한계때문에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고전13:12) 때가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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