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7-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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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오천 번이나 침략 당하지 않았어요. 청년들이 잘못된 정보 갖지 않도록 바로 잡아 주세요.” 어느 분께서 제 설교의 문제점을 지적해 알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제가 잘못된 식민사관 주장을 설교에서 인용했습니다. 물론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과 비슷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했던 말이지만, 그 지적을 받기 전까지 저는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중등학교 교사하면서도 그렇게 가르쳤고, 성경 공부 중에도 여러 번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유사역사학 정보가 제 뇌리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고자 말씀드립니다. 제가 틀린 정보를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침략’의 정의에 따라 횟수가 다를 수 있지만, 많게는 900여회부터 역사적 기록으로 확인이 가능한 침략 횟수는 90여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침략 횟수가 많다는 주장 바탕에는 식민사관이 깔려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스스로 주권을 지킬 능력이 없던 민족이라는 자조적 입장에서 횟수를 과장한 것이면 식민사관이 맞습니다. 그런 미확인 통계가 사용될 때는 ‘객관적 사실’보다는 사용하는 사람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부분 쓰입니다. 그러나 엄밀한 하나님 말씀을 해석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런 과장이나 오류는 말씀의 권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화나 통계에도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제가 당연히 여기는 부분도 사실인지 좀더 자세히 점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개는 아내가 그런 고칠 부분들을 찾아 알려줍니다. 컬럼 교정을 보기도 하고 설교 비평도 하고 뱃살 빼라고 식사량을 줄이기도 합니다. 교정받고 비평 듣는 것이 성가실 때도 있고 자존심 상할 때도 있지만, 들어야 고칠 수 있고 humble할 수가 있겠기에 단 마음으로 청하려고 계속 노력합니다. 돌아보면 자존심 상해하면서 들었던 말들이 저에게는 꼭 필요한 충고들 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불쾌해 할 말들도 아내는 과감히 하는 편이고, 뱃살 말고는 대부분 동의합니다.^^
험담이나 루머가 아닌 이상, 한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형제 자매들끼리 충고와 책선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갇혀 있던 동굴에서 벗어나게 도와 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충고가 아니었으면 아마 앞으로도 계속 잘못 알고 잘못 말할 뻔 했으니까요.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잠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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