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7-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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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들이 갈수록 세속화되고 있습니다. 찰나적 만족을 추구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초월적 세계에 현대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태에 가장 손쉬운 대처가 바로 교회가 세속화되는 것입니다. Chicago에 있는 Willow Creek 교회가 도입한 ’구도자 예배’(Seeker’s Worship)나 그것을 한국에서 벤치마킹한 온누리 교회의 ’열린 예배’가 대표적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의 예배가 아니라 구도자 중심의 예배는, 파격적으로 ‘접근용이성’을 우선으로 한 예배 형식입니다. 열린 예배 역시 클럽에서 강한 비트에 몸을 맡기며 분위기에 젖는 것처럼, 거부감 없이 청년들을 유인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그런 예배에 사용되는 음악은 찬송가나 복음송이 아니라, 주로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입니다. CCM은 비트나 멜로디가 대중 가요와 같습니다. 물론 가사 일부는 달라도, 레이디 가가 공연이나 CCM 공연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제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도자 예배나 열린 예배를 보면서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과연 예배인가? 누가 예배의 주인인가?” 답이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예배로 사람을 끌어 모은다 해도, 그렇게 교회가 세워질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이 없다면, 클럽 가지 뭐 하러 교회 옵니까? 세상에서 불러내 주님의 피로 씻어 거룩해진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의 표지는 ’성경적 말씀의 선포’와 ’성례전’으로 나타납니다. 설교가 들리는 거룩성이라면, 성례전은 보이는 거룩성입니다. 말보다 시청각 교육이 효과적인 것처럼, 성례전은 세속화된 세태 속에 교회의 거룩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은혜의 수단’입니다.
독특한 방식으로 성찬을 시도하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시대나 문화들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사도신경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 고백은 그 보편성을 통해 교회의 하나됨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성찬이 교회의 하나됨을 드러낼 중요한 지표라는 말입니다. 교회마다 교리도 부르는 찬송도 다르고, 설교 또한 다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다른 교회들을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까? 결국 성찬을 통해 모든 교회가 하나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절기 때 뿐 아니라 길어도 두 달이 지나지 않도록 성찬을 갖기 위해 애씁니다. 절기마다 성찬이 무엇인지 말씀을 선포하고 성경대학을 통해 가르칩니다. 또한 가르치고 선포한 대로 오늘처럼 성례전을 베풀고 있습니다. 강단에서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고, 선포된 말씀대로 성례전(세례와 성찬)을 베풀 때 교회의 보편성과 거룩성을 세속화된 세태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때, 예배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그 ‘은혜의 수단’들을 통해 은혜 베푸시고, 그 은혜 받는 성도가 감격해 찬양으로 화답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잔치를 베푼 주인과 잔치에 온 손님이 함께 기뻐 교제하는 것이 예배이고, 그 기쁨은 성찬을 통해 온전해 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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