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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수자.jpg
 
김수자 <재미 소설가>
 
 
14. 한산, 그 빛나는 해전 그리고 살라미스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헤로도투스가 말했다. “평상시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묻지만 전쟁시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묻는다”고. 전쟁의 비극을 극명하게 나타낸 말이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한다. 전쟁이란 국가 또는 정치 집단 간이 폭력이나 무력 충돌을 말한다. 그리고 전쟁은 정당성을 내세우는 특성이 있다. 마틴 루터는 “전쟁만큼 무서운 전염병은 없다. 전쟁은 인간성을, 종교를, 국가를, 가족을 파괴한다. 천벌이 그보다는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인간사가 그렇듯 전쟁은 피할 수 없어서 벌어진다. 불가항력적인 전쟁에서 용기, 헌신, 희생, 인간애, 정의, 지혜가 발휘되기도 하고 영웅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렇듯 역사 속의 수많은 전쟁사에서 ‘세계 3대 해전’이라고 회자되는 해전이 있다. 세계 대부분의 해군사관학교에서 가르치는 해전이라 하는데, 첫 번이 BC480년 그리스의 데미스토클레스(Themistocles)제독의 살라미스(Salamis) 해전, 두 번째, 1592년 거북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이순신 제독의 한산대첩, 세 번째로 1805년 영국 넬슨(Nelson)제독의 트라팔가(Trapalgar)해전을 말한다.
 
 o...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과 명량해전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때 1592년 8월14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해전이다. 이때 학익진이라는 전술이 처음으로 해전에서 펼쳐졌다. 막강한 왜군 함대가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한산 앞바다에서, 거북선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학이 날개를 펴는 듯한 그림 같은 학익진을 펼치고 일제히 포탄을 퍼부어 적 함대를 산산조각 낸 대첩은 전쟁이라기보다는 전술적 예술이었다. 한산대첩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중국정벌의 야망을 꺾어야했다. 사실 임진왜란은 일본최고 권력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이순신 한사람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국의 외교사가인 머독(James Murdoch 1856-1921)은 “이 해전은 한국의 살라미스 해전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일본 침략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고 하였다.
 
 그 후 일본의 제2차 침략 정유재란 때 이순신은 명량해전(鳴梁海戰)을 맞는다. 1597년 9월16일에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 사이의 세찬 바다 울둘목 즉 명랑에서 왜군과 맞서 싸운 해전이었다. 그 해 7월 원균이 거느리는 조선수군은 거제도 칠천량 해전에서 일본수군에게 괴멸되었다. 이때 파직되었던 이순신이 다시 수군통제사가 되어 남은 배 겨우 12척을 거느리고, 3백여 척이나 되는 일본수군을 맞아 결전을 벌인 끝에, 적선 31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정유재란 당시 조선수군이 명량해전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순신은 모함을 받았고 모친상까지 당했으며, 선조 임금의 노골적인 박대를 받는 상태였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그는 다시 불려 나갔고, 그 앞에는 패잔병들과 12척의 배와 전의를 상실한 중간 지휘관들이 있었다. 함대에는 수군들이 먹을 양식조차 부족했고 바다에는 살기 띤 왜군이 득실거렸다. 어떻게 이 상황에서 이길 수 있을까. 12척의 배를 끌고 나가서 3백 척의 배와 방어전을 펼쳐 봤자, 선두에 있는 적에게 약간의 피해를 줄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승리를 거둔 것은 의기소침해진 조선군에게 힘을 불어넣은 이순신의 역량과 그를 신뢰한 부하들 덕분이었다. 인근 백성들이 이불을 모아 물에 적셔 12척의 배에 씌워 적의 화살을 막았고, 물과 식량 조달을 위해 배에 동아(호박)를 잔뜩 실어준 백성들의 성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판옥선도 강력한 화력도 이순신이라는 지휘관이 있었기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바닷물이 거센 울돌목을 싸움터로 정하고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끈 것도 이순신이고,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하면 죽는다” 고 겁먹은 부하들을 다그치면서 끝까지 싸운 것도 이순신이었다. 명량해전은 오직 지휘관 한사람의 능력으로 승리 한 해전이었다.
 
 o...살라미스 해전
 살라미스 해전은 BC 480년 9월 지중해의 살라미스에서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와의 해전을 말한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은 그리스를 정복하기위해 아테네를 공격했으나 마라톤 전투에서 패배한다. 다리우스가 죽은 뒤 크세르크세스가 왕위를 이어 6년간의 전투 준비 끝에 20만 대군과 1천척의 전함을 이끌고 그리스로 침공한다. 이때 그리스 연합군의 테미스토클레스 장군은 넓은 바다에서 살라미스라는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 해군을 유도하여 그리스에게 유리한 전선을 펴 승리한다. 테미스토클레스는 ‘그리스 참모들의 내분이 심하고, 살라미스에 있는 배들을 넓은 바다로 내보내려 한다’는 정보를 흘린다. 이 소문을 믿은 크세르크세스는 1200 여척의 페르시아 배들이살라미스 해협으로 몽땅 들여보내 그리스 배들을 박살내려고 했다. 그런데 페르시아 배들이 살라미스 해협으로 들어오자 그리스 배들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페르시아 배들은 서로 부딫고 밀리기 시작하면서 페르시아 함대 제독이 전사하여 페르시아 군은 지휘관이 없이 싸우게 되었다. 페르시아 함대는 그리스 해군의 강한 공격으로 흩어진다. 때마침 불어 닥친 풍랑으로 페르시아의 높고 견고한 배(트라임)들은 그리스의 낮은 트라임 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높은 언덕 위에 앉아서 살라미스 전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했던 크세르크세스 왕은 대발노발하며 “흙으로 해협을 메우고 육군을 진격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군사회의를 열고 패전사실을 밝히게 된다.
 
그리스- 페르시아 전쟁 이야기 중의 살라미스 해전이야기는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도투스(BC480-420)의 저서인 <역사 History>에 서술되어있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는 1207척의 트라임(3층으로 건조 된 노를 젓는 배 )을 가진 항해술에 능한 해군이었고 그리스는 1단 갤리선(노젓는 배) 300 여척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열세에도 페르시아 해군을 격퇴할 수 있었던 것은 살라미스라는 좁은 해협으로 유도한 그리스 군의 전술 때문이었다고 한다. 역사가들은 그리스 연합군의 승리가 고대 그리스를 발전케 했다고 보며 살리미스 해전을 인류사에서 중요한 전투로 간주된다.
 
 o...트라팔카 해전
 트라팔가 해전(Battle of Trafalgar)는 나폴레옹 전쟁 기간 중 1805년 10월21일에 프랑스-스페인 연합 함대를 상대로 싸워 영국해군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이다. 나폴레옹이 영국을 칠 계획으로 스페인 남서 트라팔가 해안에 프랑스-스페인 연합군을 집결시킨다는 정보가 영국 해군에 들어왔다. 이 해전의 캡틴 넬슨 제독은 “우리는 역사속에서 가장 훌륭한 해전을 기록할 것이다. 영국 군인들이여, 그대들의 의무를 다하라” 하며 군사들을 독려했다. 영국해군 27척이 프랑스- 스페인 연합함대 33척을 기습하였다. 그 결과 프랑스-스페인 연함함대는 22척을 잃었고 영국은 1척도 잃지 않았다. 영국해군을 대승으로 이끈 허레이쇼 넬슨 제독은 교전이 무르익을 즈음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았다. 트라팔가 해전은 영국의 승리로 끝났고 이후, 영국은 수십 년동안 바다의 지배자가 되었다.
 
 위 세계3대해전의 공통점이라면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적은 수의 배와 수군으로 커다란 공룡같은 상대를 이겨낸점이다. 제독들의 자질과 역량은 물론 바람까지 제 때에 불어주어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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