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6-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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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을 읽다보면 예루살렘에 생긴 첫 교회에서는, 성도들은 모일 때마다 말씀을 중심으로 ‘거룩한 교제’를 나눈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 교제를 헬라어로 ‘코이노니아’라고 부릅니다. 우리 교회가 격주 주말마다 모이는 가정 모임을 그 코이노니아의 첫글자를 따와 K그룹이라고 부릅니다. 성도들끼리 거룩한 교제를 나누시라는 뜻에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구역’이 아니라 ‘K그룹’이라고 불러주시기를 당부합니다. 구역에서 슬그머니 하시던 일들도 K그룹에서는 자제해 신앙적 모임이 되게 해 달라는 뜻이지, 명칭만 바뀌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한인회처럼 모여서 세상적인 대화의 꽃을 피우다 헤어지면 그런 K그룹에서는 치유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말씀을 가지고 투명하고 진솔한 나눔이 있을 때 거기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고, 그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복음의 능력을 보고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격주로 주말마다 K그룹 가정모임, 매주 금요일 밀알청년부 모임, 그리고 부정기적으로 실버사역 선구자 모임을 시작합니다.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배운 말씀의 원리들을 구체적으로 여러분 삶 가운데 적용하고 실천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때 여러분 경건의 능력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에도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그런 코이노니아를 나눌 때,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던’(행2:47) 것입니다.
너무 친교에 치우쳐 말씀과 기도를 소홀히 하거나, 반대로 모이는 내내 기도와 성경공부만 하면 모임의 균형이 깨집니다. 그런 K그룹은 조만간 불평이 생기고 모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찬양과 말씀의 나눔, 간증과 기도, 교제 시간을 균형있게 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을 여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음식 준비까지 해야 한다면 부담은 더 커집니다. 그래서 간단하고 소박할수록 좋고, K그룹으로 모일 때는 술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선교님들을 위해 G2G 사역(주일학교,유스,밀알청년부)을 위해 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때로 친숙해 지다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타인이 모여 서로 삶을 밀도있게 나누다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말하기보다 들어주는 사람이 더 지혜로운 것 아시지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박물관같은 교회’보다는, ‘병원같은 교회’가 더 낫습니다. 그런 장벽을 넘어 서로 섬기며 서로 위로하며 회복을 체험하는 사랑의 공동체, 그것이 바로 K그룹과 소그룹을 갖는 이유입니다. K그룹과 각 부서 사역을 섬기는 일꾼들이 오늘 모여 수련회를 갖습니다. 앞서 섬기는 분들의 형편과 처지도 다른 교우님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분들이 충성스럽게 섬길 수 있도록 기도로 도와주시고 격려해 드려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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