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준하돕기

웹지기 2015.10.30 22:46 조회 수 : 176

주일 2015-11-01 

오늘 한 시간 늦게 시작하니까, 마음이 한결 여유로우셨지요? 아침에 한 시간이 더 있을테니, 저도 교회 오는 길에 간단한 아침 식사할 여유쯤 생길 것 같습니다. 대신에 밤이 갑자기 찾아오면서, 하루가 더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 지난 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져, 거리에는 벌써 코트를 입은 사람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 겨울은 엘니뇨 현상으로 따뜻할 것이란 예측도 있는데, 집없는 분들을 생각하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학생 때는, 춥고 눈이 많이 내려 휴교할 때면 솔직히 보너스 탄 것처럼 좋아하곤 했지만 이제 조금은 현실적인 문제가 보이고 이웃이 보이니 따뜻한 날씨를 기다려봅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기도해 주신 준하가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필리핀같이 의료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는 가와사키병도 위험하고 치사율도 높다는데, 고맙게도 이상 없이 퇴원한 것입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준하를 바라보면서 아버지 장원전 선교사님이 쓰신 글을 읽었습니다. “살아만다오.”하는 아버지의 심정이 어떨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선교사 자녀를 MK라 부릅니다. MK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교 사명을 받은 부모님을 따라 선교지에 나갑니다. 그래서 때로 준하처럼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고, 고국에 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고스란히 겪는 작은 선교사들입니다. 이렇게 아픈 MK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물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믿음안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셨지만 가끔은 부모로서  무기력하게도 느끼고 또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참 혼란스러운 순간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까이서 볼 수 없다고 그런 선교사님들이나 MK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벅찬 유학생활과 여유없는 이민 생활에 스스로 돌아보기도 바쁜 것, 저도 겪어 보아서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급하면 응급실이라도 달려갈 수 있습니다. 선교사님 가정은 우리를 대신해 선교지에 나가셨고, 우리는 “보낸 선교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보냄받은 MK가 아플 때, 마치 내 아이가 아픈 것처럼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낫게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병원비와 약 값이 제법 들었을 것입니다. 마침 교우님들께서 준하돕기를 제안해서 곧 바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장회의에서는 모금된 금액에 맞춰서, 교회적으로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개인적인 도움을 주신 분도 있지만, ‘보낸 선교사’ 모두에게 ‘보냄받은 선교사’ 준하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바자를 하는 것입니다. 물품과 재능도 기부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바자 물품도 구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지만 현장에 계신 선교사님과 MK에게는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임재를 늘 당신 백성들을 통해 나타내십니다. “준하야! 내가 여기 있단다. 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내가 일한단다. 내 영광을 위해 네가 그간 아팠었단다.” 우리 교회와 여러분 한 분 한분이 바로 그런 주님 임재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7 풍요 file 웹지기 2016.03.11
156 이야기 다시 쓰기 웹지기 2016.03.04
155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 웹지기 2016.02.26
154 소통, 소통, 소통 웹지기 2016.02.20
153 G2G 선교 웹지기 2016.02.13
152 작지만 작지않은 웹지기 2016.02.05
151 진짜 농사는 겨울부터 웹지기 2016.01.29
150 덮어진 실수 웹지기 2016.01.15
149 10분 일찍 웹지기 2016.01.07
148 강을 이룬 샘물 웹지기 2016.01.02
147 목욕탕 웹지기 2015.12.27
146 매듭짓기 웹지기 2015.12.04
145 숫자놀음 웹지기 2015.11.28
144 제직 모이세요 웹지기 2015.11.13
143 거울 보는 남자 웹지기 2015.11.06
» 준하돕기 웹지기 2015.10.30
141 합동 K그룹 웹지기 2015.10.23
140 밥상머리 교육 웹지기 2015.10.17
139 얕에 (안녕하세요) 웹지기 2015.10.03
138 니카라구아 단기선교 웹지기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