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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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추수감사 주간에 교회의 첫 단기선교팀이 니카라구아를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또 자원하는 청년들이 생겨서, 두 번째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목사님, 콜럼비아를 떠나기 전에 뜻 깊은 경험을 하고 싶은데, 저희가 니카라구아를 다녀올 수 있을까요?” 두 마리아가 깨뜨린 옥합의 향유 내음이, 목회실에 가득했던 장면입니다. 그래서 밀알청년부와 유스 여섯 명 단기선교팀이, 니카라구아의 수도 마나구아 빈민촌에서 에덴학교와 제자들교회를 세워 섬기는 정연효 오경자 선교사님의 사역지를 일 주일간 다녀 왔습니다.
그중에는 미국에 와서 교회를 처음 나온 유스들도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여행 계획 대신에 두 딸을 선교지로 보낸 부모님도 대단하지만, 두 아이가 선교지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은 어떤 여행도 줄 수 없는 값진 것이었습니다. 교회 웹사이트의 선교사 편지란에 두 아이가 올린 소감문을 읽어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단기선교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잠깐 다녀오는 것보다는, 거기에 들어갈 비용을 선교지에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는 경제 법칙을 이유로 많이 듭니다. 당연히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효과적으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경제법칙이 통할 수 없는 영역도 있습니다.
경제법칙으로만 볼 때,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고 죽으신 것같은 낭비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거룩한 낭비’때문에, 인간에게 소망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엘리트 의사가 맨하탄에 개업하지 않고, 미개한 토인들에게 가는 것은 또 얼마나 낭비입니까? 물론 좋은 자리에 병원을 개업해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으로 선교지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하고,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자기를 주는 것입니다. 즉 자기 시간과 재능과 삶을 그들과 함께 나누며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개한 조선에도 학교가 생겼고 현대 의학이 들어온 것입니다. 무엇보다 복음이 들어오고 하나님의 교회가 우뚝 선 것입니다.
한국에서 중남미에 있는 니카라구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여행 경비나 소요 시간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휴스톤이나 마이애미 행 국내선 거리보다, 거기서 마나구아까지 거리가 더 짧습니다. 방문하는 짧은 기간에 선교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곳 분들을 만나서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단기선교사에게나 현지인들에게 가장 귀합니다. 진실된 태도로 다가 선다면, 그래서 함께 삶을 나눈다면 서로에게 가장 귀한 것을 준 것이니까요. 이제 단기선교사들을 모집해 함께 기도하며 간단한 스페인어도 공부하고, 10월 셋째주 우리 교회를 방문할 선교사님 부부도 미리 만나볼 것입니다. 가족 여행의 행선지를 니카라구아로 정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단기선교사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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