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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제일장로교회

목회자 컬럼

교회 도서실

웹지기 2015.09.11 12:40 조회 수 : 235

주일 2015-09-13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의 가을은 연중 책이 가장 덜 팔리는 계절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출판업계에서는 “가을철 책이 너무 안 팔려서, 사람들 책 읽게 하려고 만들어낸 말”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한답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추수가 끝난 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이겠지만, 현대 후기 산업사회 접어 들어서는 어떤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독서의 계절이 따로 생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책 판매량을 놓고 볼 때, 겨울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읽겠다고 책 사는 사람도 늘고, 또 새 학기 시즌이 겹쳐 자기 개발서나 참고서같은 책들이 많이 팔리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독서량은 EU 평균보다는 높지만,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인들의 독서량입니다. 일년간 책 한 권도 안 읽는 성인의 비율이 70%가 넘습니다. 한국인 어른들 열 명중 일곱 명은 올 한 해동안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말씀입니다.

 

한국인 독서량 변화 추이를 보면, 조사가 처음 실시된 1994년 이래 20년여간 큰 변화가 없습니다. 성인들 독서량이 부족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하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OECD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 연평균 노동 시간이 회원국 가운데 1위인데, 2위인 헝가리 1986시간보다 400시간이 더 많고, OECD 평균 1786시간보다 600시간이 더 많습니다. 성인들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28분(주말 29분)인 걸 고려하면, 연평균 600시간 더 일한 사람더러 책읽기 권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어쨋든 여행지를 가면 어디서나 책을 읽는 미국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파네라에 가도 신문이나 책 읽는 미국인들과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저를 비교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저도 설교를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고 사역에 관련된 책들은 잘 읽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목사에게 참고서나 자기 개발서에 해당되는 책들을 주로 읽는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해서만 콜럼비아 라이브러리에 가지 마시고, 본인들을 위해 교회 도서실도 애용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책들을 올 가을에는 읽어보려고 합니다.^^

 

교회 뒷편 2층에 있는 도서실에는 신앙서적들과 소설, 어린이 책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2주간 빌려 읽으실 수 있는 자율 대출 시스템입니다. 대출장부에 대출일과 도서명, 대출자를 기록하시고 두 주후에 돌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신간 서적 가운데 꼭 읽고 싶으신 책이 있으면, 대출장부에 기록하시면 검토해 구입하겠습니다. 개인이 사서 읽고 보관하는 책을 교회 도서실에 기증해 주시는 것도 우리들 가을을 풍성하게 하는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사실 많은 책들이 그렇게 뫃아져 지금 도서실이 된 것입니다. 종종 교회 도서실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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