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주일 | 2015-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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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지성이란 어느 분이, ‘착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데, ‘어불성설’입니다. 착한 사람은 그 자체로 잘 산 것입니다. 착하고 바른 사람은 이 땅에서 착하고 바른 삶의 보상을 다 받을 수 없을 뿐더러, 보상을 바라고 그랬다면 착하지도 바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6:1-4)신 것입니다. ‘잘 사는 사회’는 ‘돈 잘 버는’ 사회도 결코 아닙니다. 모든 문제를 경제로 환원시키는 ‘탐욕의 포퓰리즘’이 문제입니다. 세월호 사건 때도 경제를 핑게대더니, 메르스 사태도 결국 경제를 빌미로 책임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사람과 다른 건,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없이 살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하나님을 경험하며 삽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그 분 중심으로 삽니다. 뭘 하든, 하나님이 어찌 여기실까? 그것이 신앙입니다. 불신은 하나님없이 사는 겁니다. 하나님 생각도 않고 사는 겁니다. 믿는다면서 의외로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입만 열면 하나님 들먹이지만, 실제 그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하나님이 보시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태도 이외에는, 착하고 바른 행동과 삶도 결국 숨은 의도, 즉 자기를 드러내 인정받고 자기를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흐르고 맙니다. 안타깝게 그러면 하나님이 그 삶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하나님이 보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선을 행할 때나 기도하고 구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궁극적인 목적과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시고, 칭찬하시면 족한 것입니다.
그런데 말처럼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 하는 걸 몰라줄 때 누구나 서운하고, 이걸 계속해야 하나 하는 회의에 빠집니다. 그러면 결국 이 일로 내게 무슨 유익이 있지? 따져 무익하다는 판단이 들면, 그만 두고 맙니다. 그러나 주님이 보신다는 믿음으로 선한 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주님이 중심입니다. ‘이 일은 주님 아시고, 주님이 인정하신다. 주님이 기뻐하시고 주님이 원하신다. 내가 감히 이 일에 쓰임받게 되다니, 얼마나 기쁘냐?’ 그런 자세라야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이 일 할, 새 힘 주세요.’ 그리고 혹 일이 잘 되도, ‘다 주님 주신 소원과 힘으로 했습니다. 저를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 주님 덕이에요. 저는 주님 하실 때, 조금 거들었을 뿐입니다.’
‘나쁜’의 어원은 ‘나뿐’(박노해)이라고’ 합니다. 결국 아무리 착하고 바로 행동해도 그 동기가 ‘나뿐’이면 바쁜 것입니다. 반대로 ‘좋은’의 어원은 ‘주는’이라고 합니다. 주님께 받은 은혜가 고마와 받은 걸 주변에 주는 것이 진정 좋은, 그래서 이 땅이 다 보상할 수 없어서, 주님이 보상해 주실 수 밖에 없는 좋은 일 착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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